♨ 요즘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고 본격적인 장마에 접어들면서 에어컨, 선풍기 등 가전제품의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런 시기는 과부하 등의 요인으로 화재나 감전사고 같은 재난사고의 발생 위험이 대단히 높기 때문에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 전기 화재는 해마다 화재발생원인 1순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전국 화재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전기화재 발생 건수는 10,786건으로 전체 화재(43,875건)의 24%를 차지했고, 이로 인하여 339명의 인명 피해와 622억 8천여만 원의 막대한 재산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그럼 전기 화재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 전기사고는 다중이용시설보다 주택 등 일반용 전기시설에서의 위험성이 더 크다. 주택 등 일반용 전기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은 전기설비를 설치하거나 변경공사를 할 때에 한하여 받고 있기 때문에 정기적 사후관리가 되고 있는 다른 시설에 비하여 위험요인이 많다. 또한 주택 등 일반용 전기시설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안전의식도 현재 매우 미흡한 상황이다.
♨ 전기사고는 전기안전에 대해 조금만 알고 있거나 안전사고 방지교육을 몇 번이라도 받았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평소 전기안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이면 전기화재사고는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일단 가정에서 전기합선이 일어나면 누전차단기(전기차단기, 두꺼비집)가 자동으로 내려가게 되어있다. 만약 전기합선이 발생 했는데도 누전차단기가 내려가지 않는다면 당황하지 말고 일단 고무장갑, 목장갑 등 전기가 흐르지 않는 도구를 이용하여 누전차단기를 내린 후 가스불 등이 켜져 있다면 가스 밸브를 잠그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전선과 같은 금속 물질에 접근하지 말고 창문이나 현관문 등을 열어 놓은 후 가능하면 밖으로 대피, 119나 전기안전공사에 신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요즘 같이 전력소모가 많을수록 가정과 직장에서 전기시설의 이용실태를 매일 한 번쯤 살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무분별한 옥내배선을 연결하여 과부하의 위험은 없는지, 문어발식 전원플러그 사용으로 적정한 전기의 용량을 초과하지는 않았는지, 전기제품 내부나 외부에 먼지가 쌓여 있지 않은지, 누전차단기는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등 전기시설을 확인해 보자. 직접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은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구조적 결함을 사전에 제거해놓는 것도 필요하다.
♨ 갑작스런 화재 사고에 대비하여 자기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월 1회 누전차단기가 정상 작동 되는지 확인해 보고, 가까운 소방서를 통해 안전사고 방지 교육에 관한 안내를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하고 생각해본다.
- 인천남동소방서 구조대 소방장 김 영 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