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초 중고생' 금연에 교사ㆍ친구ㆍ기기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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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초 중고생' 금연에 교사ㆍ친구ㆍ기기 총동원

   

2011.11.06 13:3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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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예방 선도학교 사례발표…"방과후ㆍ방학 때도 관리 필요"


서울미술고에 다니는 A(18)양은 초등학교 6학년 때 호기심으로 담배를 시작해 최근에는 하루 반 갑씩 피우다가 5년여 만인 지난 9월 금연에 성공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몰래 담배를 피우다 적발된 횟수가 8차례나 될 정도로 `애연가'였던 A양이 담배를 완전히 끊을 수 있었던 것은 올해 3월부터 학교에서 시행한 `금연코칭' 덕분.

장기간 담배를 피우다가 금연에 성공한 교사들이 직접 금연코치로 나서 흡연학생을 1대 1로 관리하는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A양의 하루 흡연량은 반 갑에서 1~2개비로 줄었다가 아예 `0개비'가 됐다.

A양은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어 담배만 찾았는데 금연에 성공한 선생님들이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화장실에 가서 양치했다'는 경험담을 들려줘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교사-학생 1대1 흡연코칭부터 일산화탄소 측정까지 = 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교육청은 유치원 5곳, 초등학교 15곳, 중학교 21곳, 고등학교 21곳 등 62개의 흡연예방 선도학교를 지정해 보건복지가족부가 건넨 국민건강증진기금으로 학교당 200만~3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최근 동작교육지원청이 관내 `흡연예방 선도학교'의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자리에서 서울미술고 등 각 학교는 효과가 뛰어난 `금연 유도' 방법을 발표했다.

5차례 흡연이 적발되면 퇴학 처분을 내리는 서울미술고는 오래 흡연하다 담배를 끊은 교사와 흡연 학생이 결연을 하도록 해 한 주에 한번 지속적으로 상담을 하도록 해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흡연하다가 걸린 학생들이 금연도우미 친구 2~3명을 직접 고르도록 한 뒤 친구들로부터 금연을 독려하는 편지와 문자, 금연 껌과 금연 패치를 받거나 옆에서 '선의의 감시'를 해 주도록 부탁하게 한다.

신림고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체내 일산화탄소 축적량을 측정해 흡연 여부를 확인하는 흡연측정기를 사용해 금연이력서를 작성하도록 한다.

학교 근처의 한의원에서 무료로 금연침을 맞도록 권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금연침을 맞겠다고 요청할 정도로 인기가 좋은 편이다.

동양중은 흡연 학생 20여명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 수업이 끝난 뒤에 모여서 운동하는 `방과 후 티볼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한달에 한번 학생들에게 영화를 보여주는 문화체험도 시행 중이다.

◇"방과후ㆍ방학에도 관리 필요" = 이렇듯 학생들의 금연을 유도하기 위해 학교에서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면서 몇 달 새 적발 학생 수가 크게 줄고 실제 흡연량이 대폭 줄어드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선도학교에서 금연지도를 하는 교사들은 방과후와 방학기간에도 꾸준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교내 흡연예방 활동의 효과가 오래가지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익준 신림고 교사는 "1학기 초에 금연침과 금연검사를 할 때 많으면 한 주에 20명까지 적발됐는데 요즘은 2~3명으로 줄었다. 그런데 여름방학 직후인 2학기 초에는 적발 건수가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권동완 동양중 교사는 "맞벌이 부모가 많아 방과후에 무방비 상태가 되며 학교에서 금연하게 만들어놓아도 방학 때 다시 피우기 때문에 방학 기간이 가장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유병서 서울미술고 생활지도부장도 "학기초에 16건 정도 적발되다가 5~7월에 5건 안팎으로 줄었지만 방학 때 다시 담배를 피우다 보니 8~9월에 다시 19건 정도 적발됐다"며 "방학 기간에 흡연이 다시 늘어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유 부장은 "일산화탄소 측정을 계속하면 강압적으로 끊을 수 있지만 그러면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피운다"며 "학교 밖에서도 금연하도록 누군가 지켜봐 줘야 한다"고 말했다.

흡연학생들이 이미 `골초'가 돼 버려 금연이 쉽지 않은 고등학교와 `예방 교육'이 가능한 초ㆍ중학교에서 각 학교급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흡연을 막는 데 학교에서의 예방교육이 효과적이지만 물론 효과가 금방 나타나지는 않는다"며 "2006년 이후 매년 동일한 예산이 지원되고 있는데 더 많은 시범학교 지정을 위해 예산 지원이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선 기자 [이 게시물은 acbc님에 의해 2011-11-07 03:07:03 사건/사회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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