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벤허’의 여운이 아직도 남아 있는 13일, 서울 삼청동의 거리는 가을이 다 되었다는 듯 뜨거운 햇살 속에서도 살랑한 바람이 가득했다.
며칠 전 영화 시사회 때 서로가 받았던 감동 및 에피소드를 한 가득 풀며 배우 이아린과의 인터뷰는 그렇게 시작됐다. 감사의 기도와 함께.
“배우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면 시스템이 훤히 다 보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도 긴장이 되거나 무섭지 않죠. 그런데 이번 ‘벤허’는 달랐어요.”
원래 영화를 보며 우는 스타일이 아는데, 이번 시사회 때 눈물을 펑펑 쏟았다는 그녀의 고백을 들으며 문득 숙연해진다.
필자 역시도 겉으로만 흘리지 않았지, 속으로는 눈물 콧물 다 쏟아냈기 때문이리라.
남편한테 감동받았다고 말하지도 못할 정도로 너무나 눈물이 났다는 이아린은 ‘벤허’를 보기까지의 이야기를 회고한다.
“최근 스케줄이 원활하지 않아서 마음이 너무 복잡했어요, 이러한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로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열렸어요. 세상의 복잡한 일들 다 내려놓고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죠.”
그녀에게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특히 이번 영화를 보면서 성경에 등장하는 ‘욥’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모든 것을 잃었다가 다시 찾는 모습에 자신을 투영시킨다.
처절한 복수 뒤에는 엄청난 허탈이 남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변화하는 주인공 유다 벤허의 모습을 보며, 자신도 그러한 삶을 살리라고 다짐한다.
“사실 세상에 살면서 미운 사람 몇 명은 있게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벤허’를 보면서 정말 모두를 사랑해야겠다고 느꼈어요.”
이번 영화를 보며 예수님이 자신의 안으로 들어온 것 같았다고 고백한 이아린은 살면서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이 있을 수 있지만, 하나님과 예수님의 사랑을 항상 생각하며 사랑으로 이겨나가리라고 연신 외친다.
아직도 피울 이야기꽃은 많은데, 인터뷰 시간은 예상 시각을 훌쩍 넘겨있었다. 서로 간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영화서 받았던 깨달음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김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