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다음으로 크리스천들이 가장 많이 읽는 다는 베스트셀러 〈천로역정〉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상업극단에 의해 연극으로 제작됐다. 천국을 향해 가는 순례자의 여정을 담은 존번연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연극은 창덕궁 옆 북촌아트홀에서 오는 10월 10일부터 무대에 오른다.
‘믿음과 소망의 길에 서다’는 부제를 달고 나와 신앙적 메시지를 던질 예정이다. 그러면서도 완성도와 재미를 놓치 않아 비신앙인들의 기대에도 부응하겠다는 각오다.
오페라무대에서 활동하던 성악가 출신의 배우가 주인공을 맡고 존번연의 주옥같은 시구들을 담은 노래만 10여 곡이 불려진다. 또한 극 속의 모든 음악이 새롭게 창작된 음악극 형태를 취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작품에는 크리스천, 믿음, 소망, 사랑 등을 형상화한 다양한 성경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있어 흥미를 끈다. 영적성장은 분투와 고난의 과정을 통해 성취된다는 진리를 전달하는 것이 연극의 목적이다.
연출을 맡은 연극연출가 서은영씨는 “이 공연은 한 순례자가 영원불멸한 하늘의 상을 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며 “주인공이 어디서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행하고자 하는지 보여주고 있으며, 하늘나라 영광의 문에 이를 때까지 얼마나 뛰고 또 뛰는지 그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천로역정이 주는 매력은 무엇보다 우화라는 형식 속에 기독교의 진리를 총체적으로 담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판타지를 통해서 우리는 현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여행을 함으로써 다시금 우리의 현실을 새롭게 볼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