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 라이벌' 김정희-이광사 친필서첩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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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 라이벌' 김정희-이광사 친필서첩 발굴

   

2012.02.16 17:0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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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최고의 서예가로 손꼽히는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와 원교(圓嶠) 이광사(1705-1777)의 친필 서첩이 발견됐다.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원장 최용철)은 "일본의 대표적인 한국 고전적(古典籍) 소장 기관인 동양문고 자료를 조사하던 중 김정희와 이광사의 서첩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민족문화연구원은 최근 동양문고와 연구 협정을 체결하고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해 1차 자료 조사를 벌였다.

민족문화연구원은 "두 서첩은 동양문고 목록에는 올라와 있지 않지만 귀중본으로 분류돼 일반 고전적과는 별도로 보관돼 있었다"면서 "라이벌 관계로 유명했던 두 사람의 서첩이 같은 청구기호로 묶여 보관돼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서첩은 김정희의 '완당서첩(阮堂書帖)'과 이광사의 '원교서법'(圓嶠書法)으로, 온전한 상태로 보존돼 있었다.

동양문고 자료 조사에 참여한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는 "두 서첩 모두 친필 서첩"이라면서 "보존 상태도 상당히 깨끗했다"고 전했다.

심 교수는 "특히 이광사의 '원교서법'은 조선 후기 정신사에 큰 영향을 미쳤던 주역 해설서 '참동계'를 해서체로 쓴 것으로, 원교의 서체 연구는 물론 주역 연구에 있어 중요한 책"이라고 평가했다.

이광사는 추사 김정희와 쌍벽을 이루는 조선 후기 대표적 명필이자 강화학파의 중심 인물.

그는 수십 년간 유배생활을 하는 등 불행한 삶을 살았지만 유배지에서도 붓을 놓지 않고 조선 고유의 서체인 동국진체(東國眞體)의 서맥(書脈)을 계승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서체인 '원교체'를 완성했다.

또 이번 1차 조사에서는 조선 후기의 문신인 신대우의 장서인(藏書印. 자신의 소유임을 확인하기 위해 책에 찍는 인장)이 찍힌 박세당의 시문집 '서계집'(西溪集), 중국 문인 왕사정의 시(詩) 가운데 추사 김정희가 뽑아놓은 글을 제자인 심의평이 모아 필사한 '정화선존'(精華選存)' 등 국내에 없는 자료들이 발견됐다.

특히 강화학파의 대표 인물인 신대우의 장서인이 찍힌 책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강화학파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신대우는 옹일전수(翁逸田수<늙은이 수>), 신대우인(申大羽印)이라는 장서인을 사용했다.

'정화선존'은 추사의 감식안을 엿볼 수 있는 자료다.

심 교수는 "중국과 우리나라 문인들이 주고받은 글을 묶은 '화동창수록', '연암집' 필사본 등 귀중본들이 많았다"면서 "자료 조사를 진행하면 앞으로 더 많은 자료들이 발견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와사키 히사야(岩崎久彌)가 1924년 설립한 동양문고는 일본 최대의 동양학 연구도서관이자 세계 5대 동양학 연구도서관의 하나로 꼽힌다.

국보 5점, 중요문화재 7점을 포함해 95만 책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으며 이 중 한국 고전적 자료는 약 2천 종에 이른다.

민족문화연구원은 동양문고가 소장한 한국 고전적 자료 전체에 대한 서지 목록을 작성하고 주요 자료에 대해서는 디지털 원문 이미지를 제작하고 해제(解題)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2014년 6월까지 디지털화 작업을 완료해 온라인으로 일반에 자료를 공개할 방침이다.

민족문화연구원은 "전체 자료 조사를 통해 동양문고의 한국 고전적 자료 소장 규모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는 점과 디지털 작업을 통해 중요 자료를 연구자들과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원교서법(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제공)


완당서첩(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제공)


완당서첩(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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