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수호 이상 무, 3ㆍ1절에는 더욱 이상 무." 제94주년 3ㆍ1절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울릉도와 독도를 경비하는 울릉경비대 소속 막내 이경 7명이 결연한 독도 수호 의지를 전해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독도경비대원으로 선발된 독도 15기(의경 1033기) 이경들. 입대한 지 2개월밖에 안돼 아직 군복이 어색했지만 독도를 지켜내고야 말겠다는 늠름한 기상만큼은 하늘을 찌를 듯했다.
이도한 이경(22)은 "일본이 최근에도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하며 독도 영유권을 주장할 때마다 전의가 불타오른다"면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에 대비한 훈련을 통해 일본의 억지로부터 독도를 지키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자친구의 응원이 필요하다며 엄살을 부린 임준영 이경(22)도 "독도는 명백한 우리 땅인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독도에 목숨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독도바라기' 청년 7명은 자대배치 명령을 받은 이후 지난달 5일 울릉도행 배가 출발하는 포항여객터미널에 발을 디뎠다. 그러나 독도경비대의 일원이 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오랫동안 우리 역사를 말 없이 지켜봐온 울릉도와 독도가 군기라도 잡는 듯 매서운 날씨로 입도를 순순히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학생 시절 독도 홍보 활동을 하기 위해 두 번이나 독도 땅을 밟으려 했으나 실패했다는 송정재 이경(22)은 "독도는 선택받은 자만이 들어갈 수 있다"면서 "이제는 독도를 위해 헌신하는 자로 선택받았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경찰청은 2011년 9월부터 우리 영토의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독도 수호를 위해 독도경비대원을 별도로 선발해왔다. 현재 160여 명의 독도경비대원들은 4개 지역대(소대)로 나뉘어 약 2달씩 교대로 울릉도와 독도경비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 '돌'이라는 의미의 울릉도 지방 방언 '독'에서 이름이 유래할 정도로 사방이 돌뿐인 독도에서 20대 초반 청춘들이 군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니 안쓰러운 생각도 들었지만 쓸데없는 기우였다.
정한영 이경(22)은 "말로만 '독도는 우리 땅 이라고 외치는 게 아니라 진짜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달달한 초콜릿이 먹고 싶기는 하지만 대한민국의 국민을 대표해 지킨다는 생각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