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투고) 지금은 『자!출!족』 시대

12월 23일(월)

홈 > 일반뉴스 > 사설/칼럼
사설/칼럼

(독자 투고) 지금은 『자!출!족』 시대

   

2008.07.26 22:31 입력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중국의 거리는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눈에 많이 띈다. 생활수준이 낮아 자동차가 없거나 단순히 자전거를 즐기는 시민들이 많아서 일거라고 짐작했던 나에게도 이제 집을 나서면 쉽게 눈에 띄는 자전거가 낯설지가 않다.
얼마전 주유소에 들어서서 늘상 그랬듯이 주유주입구를 열고 “가득이여~”라고 외치며 계량기를 바라보았다. 경유를 이용하는 나로서는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치 않고 있었는데 리터당 1,800원이 넘는 것을 보고 탄성이 절로 나왔다.

몇 년전 경유값이 천원대에 진입하면서 경유차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차를 바꿔야겠다, 경유차를 가지고 다니는 의미가 없다’고 말하고 다니던 것이 얻그제 같은데 그 때가 행복했다.

국내 유가가 사상최고치에 달아 경유가 휘발유를 능가하고 이젠 LPG가스 인상도 코 앞에 두고 있어 자동차를 이용하는 많은 직장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낮에도 주차장에 차들이 가득하고 출·퇴근길에서도 자전거를 쉽게 볼 수 있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진작부터 수 백 만원에 이르는 최고급 사양의 자전거를 이용해 왔었고, 최근에는 몇 십만원을 투자해 자전거를 구입하여 출근하는 직원도 몇몇 보았다.

운동은 일석이조의 개념이고 이제는 대부분이 가계경제에 보탬에 되어보고자 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각 자치단체에서도 앞장서서 자전거타기 운동을 추진하는 분위기다.
아예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자!출!족!이라 부르고, 자전거 동호회나 카페는 가입회원이 급격히 증가되고 있다.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는 있지만 자전거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장거리를 떠날 때에는 몇가지 간단한 안전수칙을 익히고 타이어 점검과 안전장구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 또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보행자와 교통사고가 나면 자전거는 ‘차’로 취급하기 때문에 차대보행자 사고가 되고 그 책임은 자전거가 지게 된다.
자전거를 끌고 걸어가는 것은 보행자로 취급된다는 사실도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상식이다. 또한 자전거 도로가 설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자전거를 탄 사람은 인도로 주행할 수 없고, 그렇다고 차도로 달리면 자동차 운전자는 짜증내기 십상이고 자전거도 그 위험을 감수하기가 만만치 않다.
자전거에 대한 열악한 도로환경이 자출족과 보행자 사이에서 감정대립을 강화하고 있다. 기름값은 올라가고, 차들은 세워둘 곳이 없고 그나마 자전거를 이용하려니 마땅히 맘 놓고 다닐 도로도, 세워둘 주차장도 없으니 아껴보려고 다짐했던 이들에게는 한숨이 절로 난다. 자출족의 시대! 짧게 끝날 것 같지 않은 고유가시대에 우리 모두가 동참하여야 하는 분위기다.

/인천남부경찰서 경비교통과 교통안전계 심 은 영
 
기사게재일: [2008-06-01 오후 9:12:33]
 
|

기사에 대한 의견

댓글 TOP 뉴스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