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응답되지 않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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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가 응답되지 않을 때

   

2010.03.18 15:5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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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인 스미스 칼럼

‘우레의 아들들’이라는 이름의 우리 팀은 메릴랜드 주 솔즈베리에 소재한

4,000석 규모의 공공 회관을 임대해 콘서트를 열 계획이었다.

그 콘서트홀을 가득 채우는 일은 정말이지 식은 죽 먹기 같았다.

우리는 메릴랜드의 동부 해안 지방에서 수많은 크리스천들이 밀려올 것으로 기대했다.

간절한 기도의 효과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컸다. 팀의 한 멤버와 나는

마태복음 18장 19절 말씀의 약속, 곧 두 사람이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나님께서 이뤄 주신다는 말씀을 붙잡고 강당 안이 차고 넘치게 해 달라고 열렬하고

간절하게 기도했다. 또한 우리의 간구가 응답되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기도에 임했다.

그러나 콘서트 당일 저녁,

홀 안은 폭탄을 터뜨려도 아무도 다치지 않을 정도로 자리는 텅텅 비고 말았다.

참석한 350여 명은 참으로 열정적이었고 어느 모로 보나 존경할 만한 청중들이었다.

하지만 내 눈에 비친 그 휑한 빈 좌석들은 재정적 재앙이었을 뿐만 아니라

영적인 패배나 다름없었다.

온 마음을 다해 기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10%의 응답밖에 거두지 못했던 것이다.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주시다’

물론 나만 이런 경험을 한 것은 아닐 것이다. 하나님께 간구했던 어떤 인간관계가

이뤄지지 않았거나, 어떤 직업을 갖기 위한 면접이 물거품이 되었을 수도 있다.

기도로 쏟아 부은 재정적 투자가 쓰라림을 안겨 주었을 수도 있다.

또 병 고침에 대한 기도가 응답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만일 기도에 관한 성경의 약속들이 그처럼 많고 확실하지 않았다면 속이 덜 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성경은 특정 기도는 특정 결과를 가져온다고 거듭 선언하고 있지 않은가.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니라”(요 15:16).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 구절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구하는 것을 무엇이든지 주신다’고 선언하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와 관련해 우리의 신앙이 보통 이상으로 비상하지 않으면,

신앙생활을 잘 하다가도 얼마 못 가서 심각한 거품 붕괴 현상을 겪기 일쑤다.

이 문제가 말처럼 그리 쉽진 않은 까닭이다. 대개 우리는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 기도응답의 가능성에 대해 대단히 낙관적인 태도를 지닌다.

그러다 어느 순간, 기도에서 실망을 경험하고 나면 회의가 싹트기 시작한다.

아마 우리의 신앙에 그보다 더 큰 장애물이 다가오는 경험도 별로 없을 것이다.

우리는 기도가 응답되지 않을 때 이유를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런 경우에 대부분이 믿음 부족 탓으로 돌릴 때가 많다.

하지만 근심과 의심으로 마음이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도

하나님께 구한 바를 얻은 사례가 성경에는 많이 있다.

때로 기도가 응답되지 않은 것을 잘못된 동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진정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야고보서 4장 3절 말씀에서 보듯이 잘못된 동기가 범인일 수도 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은 주님의 뜻과 영광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개념을 지나치게 신비화한 나머지

우리가 생각하는 것에 하나님께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는 사실을 잘 믿지 않는다. 앤드루 머레이는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하나님께서 지상에서 행하시는 일들 가운데 많은 부분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기도로 담대하게 간구하는 일들에 국한된다. 이것이 기도에 관한 성경적 약속의 핵심이다.”

우리의 욕구를 모두 아시는 하나님

그러나 필자는 흔히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또 하나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응답을 원한다는 것,

즉 그런 욕구 자체를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쉽게 간과한다는 것이다.

마태복음 18장 19절 말씀이 권하고 있는 그런 종류의 합의는 극히 체험하기 어려운

정신적 상태이다. 우선 현대 심리학이 증명하듯 우리는 잠재의식을 지닌 피조물이다.

표면상으로 무언가 바라는듯 하면서도 내면에서는 이를 강렬히 거부할 수도 있다.

게다가 우리는 자신들의 미래를 모른다. 오직 하나님만이 아신다.

우리가 5년 후에 원하게 될 것이, 지금 바로 열정적으로 갈망하고 있는 것과

현저히 다를 수도 있음을 하나님께서는 아신다.

현재의 간구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 과연 평생 동안 우리가 원하게 될 것인가?

지금 내가 믿기로, 그때 하나님께서 강당 가득히 차게 해 달라는 기도에 응답하셨다면,

영적 성장과 지혜에 대한 보다 깊고 중요한 욕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각종 기독교 프로그램들이 효과적인 사역에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강도 높은 개인적 접촉 없이도 훌륭히 완수될 수 있다고 잘못 판단했을 것이다.

나아가 나는 음악에 갇혀 자유로이 가르침의 사역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사에는

가르침이 더욱 적합했는데도 말이다. 이제 나는 진심으로 말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그 날 저녁에 나로 하여금 실망을 경험하게 하신 것은 커다란 은총이었다고.

우리가 그리스도의 제자들로서 겪게 되는 응답되지 않는 대부분의 기도들에 대해

이런 식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기도가 응답되지 않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가 바라는 바를 허용하시지 않은 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의 욕구를 우리보다 더 잘 이해하셨을 뿐이다. 이 점을 분명하게 인식한다면,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도 우리는 낙심하지 않는다.

이 점을 깊게 이해한다면, 기도를 계속하는데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

우리의 욕구가 명료해지는 것은 계속적인 기도를 통해서이다.

어떤 욕구는 점차 강렬해지고, 어떤 욕구는 점차 희미해진다. 그리고 나중에

우리는 하나님께서 욕구의 성취를 허용하시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하게 된다.

간구한 것보다 더 풍성하게 응답

물론 우리가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가

구체적으로 욕구를 말씀 드려선 안 된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이다.

성경은 여러 곳에서 그렇게 할 것을 명령하신다.

불의한 재판관과 과부에 관한 예수님의 비유(눅 18:1∼8)는

장기적이고 끈질긴 기도는 응답될 뿐 아니라 필요한 것임을 보여주는 극적인 사례이다.

그 이야기는 ‘항상 기도하고 낙망치 말아야 될 것’에 관한 비유이다. 게다가 기도의 응답이 우리가 기도한 것과 긴밀하게 일치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랄 때가 많을 것이다.

나는 굳게 믿는다.

만일 충분한 기간 동안 계속 간절한 기도를 드리고,

지경을 넓혀 여러 가지 관심사들에 대해 기도하다 보면,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하나님께서 관심을 가지시고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신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된다.

지금 필자는 그리스도와 동행하면서 이것이 사실임을 굳게 확신할 만큼

충분한 좋은 기도 응답 체험이 있었음을 행복하게 말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하신다는 나의 확신은, 성경의 가르침뿐 아니라

개인 경험에서도 나온 것이다.

하지만 그런 확신이 점차 강해져 내 안에 확고히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

아마 우리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단기적으로 실망을 겪을 수도 있겠지만,

계속해 간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때가 되어 우리의 투자는 큰 보상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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