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투고) 아줌마 경찰 아자!
7월1일 여경 창설 62주년을 맞이하며 내가 여경에 입문한지도 18년이 되었다.
드라마나 영화속의 아름답고 당찬 여경의 꿈이 시간 속에 묻혀지고 대부분의 직장여성들이 그러하듯 아이들의 엄마로 부인으로 며느리로 치안현장의 경찰관으로 1인 4역을 수행하며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소중한 일이지만 모두 다 만족스럽게 이루지 못할 때 우리 아줌마 여경들은 안타까움에 몸 달아 한다.
자정이 지난 늦은 시간 순찰차 속에서 감기에 걸려 두고 온 아기는 잘 자고 있는지, 당직근무 중 내일이 제삿날 인데 준비를 어떻게 할지, 학교에 갈 큰아들은 준비물을 챙겼는지, 출동한 시위현장에 대기하면서 애들 선생님이 학부모를 찾는다는 데 갈 수는 없고, 진급 때가 다가와 승진시험도 준비해야하는데 나에게 부여된 시간에 부족함을 느끼고, 결혼하여 아이를 출산 한 후 아이의 양육에 대해 힘겨워 하는 후배 여경들을 볼때마다 새삼 안쓰러움이 더해지고..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이겨내며 10만 경찰의 일원으로서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수 있는 힘은 여경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책임감이 아줌마 여경들의 든든한 버팀목이라 생각된다. 우리나라가 이 같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온갖 어려움과 시련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우리나라 여성들의 강인함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최근 상영된 「우리 생애최고의 순간」에서 아줌마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억척스러운 힘이 우리 아줌마 여경들에게 숨어있지는 않은 지...
여성의 사회참여 증가로 여성범죄도 갈수록 늘고 있으며 인터넷 등을 통한 무분별한 폭력물, 음란물에 대한 노출이 증가함으로서 아동폭력, 학교폭력, 성폭력, 가정폭력 등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됨으로서 이러한 업무를 담당하는 여경의 역할은 더욱 중요시 된다. 특히 본인이 몸 담고 있는 인천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 산하 「원-스톱지원센터」는 피해자들을 상대로 많은 고충들을 접할 때 마다 아줌마 경찰이라는 원숙미로 여성 및 아동피해자들에게 정신적, 육체적 상처를 보듬어주며 안정감을 줄 수 있는 힘을 가진 것 같다는 생각과 지금 나의 임무와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되고 여경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된다. 이제 우리 여경도 경찰조직의 꽃이 아닌 당당한 전문가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다. 아줌마 경찰 파이팅!
/인천지방경찰청 원스톱지원센터 경사 김진미
기사게재일: [2008-06-27 오후 6: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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