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춘분이다.
춘분은 낮과 밤이 똑같다는 날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똑같다는 의미는 한편으론 잘 정리 되었다는 생각을 갖게 되며 또한 그것은 질서정연하다는 이미지도 떠올릴 수 있다.
우리 경찰이 대통령의 국정이념인 법질서 확립을 위하여 그 중 한 분야인 기초질서 홍보(08.2.20~4.20)를 시작한 지 오늘이 한 달째 되는 날이다.
그 동안 우리 경찰은 법질서 확립에 대한 경찰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고 심어주기 위하여 국민들에게 한걸음이라도 더 다가가는 노력으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쳐왔다.
한 달 동안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시간장소를 불문하고 찾아다니면서 캠페인도 하고 간담회도 하고 교육도 하였으며 각종 전광판과 심지어 차량 네비게이션에까지도 홍보문안이 현출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등 혼신의 노력을 다하여 왔다.
예산지원 없는 홍보활동이므로 몸으로 밖에 때울 수 없는 실정이라서 날마다 새로운 발상과 새로운 도전으로 끝없는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길거리로 나서는 동료들을 지켜 볼 때면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부터 앞서고 더구나 하루 종일 정신없이 뛰어다니다 밤늦게까지 광고물 단속 등에 투입될 때는 원망스러운 적도 없지 않았지만 맡은 일을 무사히 마치고 늦은 저녁을 먹을 때면 각자의 그 날 그 날의 실수와 에피소드를 말하면서 보람과 함께 피로는 어느새 저만치 물러가면서 새로운 내일의 계획을 구상하며 가슴이 벅차오르곤 하였다.
하지만,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그렇듯이 못내 아쉬움은 있다. 물론 그러한 아쉬움이나 시행착오는 다음 날 더욱 새로움으로 변하여 우리에게 촉촉한 만족감을 주지만 아직도 우리 경찰이 하는 일에 못마땅하고 경직된 분들을 만날 때는 한편으로는 서러운 생각마저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경찰은 국민들의 사랑이 필요하다. 우리들의 고되고 힘든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는 훈훈하고 따뜻한 격려가 있다면 우리는 더 이상의 바램 없이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경찰에게는 정부수립 이후 그 험난한 정치 격동기를 거쳐 오며 꿋꿋하게 제자리를 지키면서 생긴 인내심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에서도 언론에서도 최근 이슈가 되어 있는 선거에만 너무 집중되어 있는 것은 너무 아쉽다. 지시와 구호로만 외치는 것보다 이러한 홍보를 우리 경찰만이 아닌 정부차원에서도 각종 언론 매체 등을 통하여 대대적인 홍보를 하여 준다면 우리 경찰이 이처럼 힘들게 몸으로 발로 때우는 홍보보다는 그 가치창출에 있어서 엄청난 효과가 있지 않을까.
그래도 우리 경찰은 아무리 힘들고 어렵다하여도 그 동안 해온 일들을 묵묵히 해 나갈 것이다. 정치, 사회, 문화 등 모든 것들이 반듯하게 정리되고 질서 정연하여 국민 모두 서로서로가 신뢰하고 존경 받는 그래서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부러워하며 살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나라가 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