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진자를 품에 안고 같이 웁니다.

12월 22일(일)

홈 > 일반뉴스 > 사설/칼럼
사설/칼럼

빚 진자를 품에 안고 같이 웁니다.

   

2009.06.25 16:58 입력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빚 진자를 품에 안고 같이 웁니다.>

 

30대 초반 부교역자로 생활하다가 개척을 했습니다.

아는 것 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상태에서 개척을 했고 그런대로 4~5년을 잘 섬겨오던 중 교회 건축을 시도했습니다.

1차 건축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상가를 지어 지하와 1,2,3층은 임대를 주고 4층에 교회를 꾸미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아직 힘이 약했던 교회인지라 그 공간은 협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좀 더 큰 공간을 희망하면서 두 번째 건축을 시도하던 중 IMF라는 거대한 풍랑을 만나게 되었고 진행 중이던 건축은 어렵게 되면서 빚만 잔뜩 지게 되었고, 그로부터 7~8년을 신용불량자로 생활하며 힘겹게 목회생활을 유지하고 있던 중 2006년 여름 신용불량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발견하기에 이르고 결국 “개인파산, 면책” 제도를 통해 신용불량에서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빚 독촉을 받던 시절에는 절망적이었습니다. 삶의 의욕도 없었고 앞날에 대한 희망도 없었습니다.

하루하루 죽지 못해 살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개인파산이라는 용어를 그 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잘 몰랐던 탓인지 부정적으로만 다가왔고 자세히 알아볼 용기조차 없었습니다.

그런데 작은 현수막 하나를 보면서 상담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상담결과 나도 해결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오면서 시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빚 진자의 생활을 경험하게 하신 이유를 그 당시에는 몰랐습니다.

그런데 그 일 이후 내 문제를 해결 했듯이 나와 같이 빚 진자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어느 지인과 더불어 “신용사회 만들기 시민연합” 이라는 비영리 민간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2006년 8월부터 활동하여 2008년 5월에 정부로부터 비영리 민간단체 허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빚 독촉에 시달리던 많은 분들이 문의를 했고, 방문을 해서 하나하나 문제를 풀어나가기에 이르렀습니다.

약3년 정도의 활동을 통해 4천여 명이
법원에 서류를 접수했고 90%이상의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빚 때문에 부부가 이혼을 하고, 빚 때문에 가족들이 흩어져서 생활을 할 뿐만 아니라 가정 자체가 파괴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상담을 통해 용기를 주고 해결 할 수 있다는 안내를 하면서 10 수년을 목사로 생활하면서 느꼈던 보람과 다른 훨씬 특별한 보람을 느껴봅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평범한 목회자인 나를 빚 진자로 살게 하셨는가를 이제야 조금은 이해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보람도 있지만 때로는 힘든 시간들도 있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약간의 실수가 있을 수 있는데 그 때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사명이라 생각하며 감당하고 있습니다.
 
빚 진자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게 하시기 위해서 빚 진자의 경험을 주셨다고 믿으며 감사함으로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 일은 변호사나 법무사들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물론 개인도 본인 스스로의 것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목회자들이 이 일을 하는 것은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달 할 수 있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라 생각합니다.

전국에 300여 목회자들이 이 일에 동참하고 계십니다.

지부로 활동하시는 목사님들께서 음으로 양으로 협조를 아끼지 않고 계십니다.

본부의 대표로서 큰 힘이 됩니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정말 딱한 형편의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사업을 하다가 실패하여 빚을 지게 되었고 그로인해 이혼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있는 가장이나, 남편이 부인의 이름으로 카드를 사용하던 중 갚을 길이 없어지자 이혼을 요구해서 어쩔 수 없이 이혼당한 새댁도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상담하는 분들을 보며 마음속으로 같이 울며 상담을 합니다.

이 상담은 그분의 모든 형편을 알아야 하기에 이야기를 듣다보면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분들을 마음으로 안아주면서 같이 울어주면서 이 일을 추진해야 하는 경우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성경은 신명기 15장에서 “빚 진자들을 면제해 주라” 고 하나님께서 말씀 하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도 빚 진자들을 탕감해 주시는 비유를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개인파산,면책” 그리고 “개인회생” “기업회생”이라는 제도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좋은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법이 있기에 실패했어도 다시 한 번 일어 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실수 할 때도 있고 때로는 넘어질 때도 있는 것인데 한번 실패하거나 한번 넘어지면 다시는 일어 날 수 없다면 이 사회가 얼마나 상막해 지겠습니까?

어린아이들이 일어서서 걸을 수 있기 위해서는 수많은 넘어짐이 있는 것처럼 우리 주변에 성공하신 분들치고 한두 번 실패하지 않은 분들이 없다면, 다시일어 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이러한 법은 정말 필요한 법이 아닐 수 없다고 봅니다.

 

“신용사회 만들기 시민연합”이 활동 하는 것은 3가지 이유에서입니다.

첫째는 이런 법을 모르고 있는 수많은 빚 진자들에게 이런 법이 있으니 빨리 이용해서 빚으로부터 해방되라는 것이고,

둘째는 변호사나 법무사에서 요구하는 감당할 수 없는 비용 때문에 하고 싶어도 못하시는 분들의 비용을 절감시켜 줌으로 좀 더 쉽게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며,

셋째는 그분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일이 계속되어 지길 원합니다. 돈이 있는 한 빚 진자들이 늘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면 이런 법 또한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이런 법이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연약하기에 실수도 있고 실패도 있게 되면서 자연히 빚 진자들이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우리와 같은 단체가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여서 우리가 사는 사회를 신용사회로 만들어 나가는 일에 작은 힘을 보텔 수 있다면 얼마나 보람되고 감사하겠습니까?

빚 진자들을 품에 안고 같이 울다보면 반드시 같이 환하게 웃을 날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신용사회 만들기 시민연합 대표     권상오

|

기사에 대한 의견

홈 > 일반뉴스 > 사설/칼럼
사설/칼럼
Hot

인기 순종

2020.08.01 |
Hot

인기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할 때

2018.05.28 |
Hot

인기 지팡이

2017.09.17 |
Hot

인기 도전정신으로...

2017.01.05 |
Hot

인기 신앙의 여정

2017.01.04 |
Hot

인기 한해를 돌아보며

2017.01.04 |
Hot

인기 네 손을 펴라!

2015.02.20 |
Hot

인기 실천하는 사랑

2015.02.04 |
Hot

인기 ♣ 기(氣)싸움이 뭔가? 학자(學者)가 말려야 한다.

2014.10.28 |
Hot

인기 ♥ 대장(大將) 신현돈 1 군사령관과 술!!!

2014.09.16 |
Hot

인기 ♥ 직업에 貴賤은 있다.

2014.09.05 |
Hot

인기 ♥ 담배는 자신(自身)을 천(賤)하고 추(醜)하게 만든다.

2014.08.29 |
Hot

인기 ♥ 양보!!!

2014.08.18 |
Hot

인기 ♣ 주객(主客)이 뒤바뀐 6,4 지방 선거(地方 選擧)!!!

2014.05.26 |
Hot

인기 ♣ 윗분과 친(親)해져서 손해(損害)볼일 없다.

2012.07.02 |
댓글 TOP 뉴스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