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푸어 피하려면 결혼 준비부터 철저히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1070만 가구 중 108만 가구인 10.1%가 하우스푸어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가처분소득은 246만원이며, 이중 102만원을 매달 대출 원리금으로 내고 있다.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 비율이 42%에 달한다.
하우스푸어란 빚을 내어 집을 샀는데 원리금상환액이 가처분소득의 10%를 넘는 경우를 말한다. 다시 말하면 내집은 가지고 있지만, 가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소득이 충분치 않아 생활비에 쪼들리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최근에는 집은 안 샀지만 결혼 비용과 전세금 때문에 빚을 지는 30대 허니문푸어도 적지 않다.
허니문푸어는 과도한 결혼비용으로 인해 결혼시작과 동시에 빚을 지는 현상을 말한다.
여성가족부가 최근 전국 4754명을 대상으로 제2차 가족 실태를 조사한 결과, 결혼비용으로 남자는 평균 8000만원, 여자는 3000만원을 사용했다.
통계청이 조사한 지난해 30세 미만 가구의 평균 자산인 4146만원과 비교하면 자산의 2배가량의 돈을 들여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셈이다. 즉 대출을 받고 결혼생활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이 적지 않다.
이는 한 방송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허니문푸어를 다룬 방송에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신혼 전셋집과 예식 비용 마련을 위해 결혼 과정에서 빚을 진 가구는 40.3%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자금과 함께 결혼 생활을 시작하면 저축을 하지 못 하는 것은 물론이고 높은 대출이자를 갚는데 많은 비용이 지출된다.
대출이나 현금서비스 등의 이용으로 신용도가 나빠진 상태에서 돈이 필요한 경우에는 대부업체 등 제2금융권을 찾을 수밖에 없어 생활여건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그렇다면 결혼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종합웨딩컨설팅 전문업체 오따모웨딩은 20일 “결혼에 대한 희소성과 기대보다는 예식 관련 비용을 줄여 대출금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라파엘 오띠모웨딩 사장은 “결혼은 일생에 있어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기대심리가 작용한다. 웨딩업체에서는 이를 이용해 높은 가격으로 웨딩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저렴한 가격에 결혼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6개월 정도의 시간을 두고 다양한 웨딩업체들을 찾아가 본 뒤 제공하는 서비스와 가격을 비교, 분석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에 관련 서비스 중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을 골라 선택하는 것도 결혼 준비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전했다. / 민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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