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두리 줄인 IT기기 판매 `불티'
대형 TV에서 시작된 '테두리 줄이기'가 모든 IT 기기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베젤(bezel)이라고 부르는 기기의 화면 테두리가 줄어들면 전체적으로 무게와 부피가 줄어들어 휴대하기 간편해지기 때문이다.
또 베젤 크기가 줄면 화면을 볼 때 몰입도와 집중력이 더하기 때문에 특히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감상할 때 실감 나는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제조사들은 앞다퉈 테두리를 줄인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일선 유통업계에서 판매량도 점차 늘고 있다.
27일 한 유통업체에 따르면 베젤을 줄인 노트북PC와 스마트폰, TV의 판매량이 점차 늘고 있으며, 특히 '울트라북'을 표방한 노트북PC의 판매량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인텔이 태블릿PC의 대항마로 얇고 가벼우며 성능이 뛰어난 노트북PC으로 '울트라북'을 제시하면서 성능과 미관, 실용성을 모두 갖춘 울트라북의 인기가 늘고 있다.
특히 노트북의 테두리를 줄이면 가령 기존의 13인치 제품 크기를 하고도 실제 화면은 14인치로 만드는 것이 가능해 이 같은 노트북PC의 판매가 늘었다.
롯데닷컴 손재동 수석 MD는 "우리가 단독으로 출시한 '에이서 8481'은 내로 베젤(narrow bezel) 기술을 적용해 테두리가 얇아졌다는 데서 높은 평가를 얻어 전체 14인치 노트북 제품군 중 20%의 판매율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도시바 등에서 출시한 얇은 테두리 제품의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스마트폰도 삼성전자의 '갤럭시S2 HD'와 '옵티머스 LTE', '베가 LTE' 등 4~5인치대 제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테두리 두께를 줄이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본래 스마트폰은 화면 터치를 위한 손가락 길이 등을 고려하면 4인치 이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왔으나 베젤의 두께를 줄이면서 쥐는 느낌도 좋은 대화면 스마트폰이 가능해졌다.
대형 TV도 베젤의 크기 줄이기 경쟁이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테두리의 크기를 줄여 기존보다 1인치 더 큰 화면 크기를 확보했고, LG전자 역시 테두리 두께가 불과 1mm인 3D 스마트TV를 1분기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민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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