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P GDP 비중 내년 1.981% 정점…이후 감소세
中, 5년 뒤 미국 제치고 1위


우리나라의 소비능력을 반영한 상대적 경제규모가 내년에 최대에 이른 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2016년에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구매력평가(PPP)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6일 국제통화기금(IMF)의 최신 세계경제전망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PPP 기준 GDP가 전 세계 184개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981%로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세계 12위 수준이다.

GDP 규모는 보통 해당 국가의 경제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용된다.

이 가운데 구매력 기준 GDP는 전 세계의 물가와 환율이 동등하다고 가정할 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실질적인 소비능력을 의미하므로 해당 국가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감안한 경제규모를 측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국의 PPP GDP가 전 세계 국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에는 1.977%로 떨어진 뒤 2014년 1.965%, 2015년 1.952%, 2016년 1.937%로 해마다 조금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2012년 이후 우리나라의 PPP GDP 비중이 감소하는 것은 저출산·고령화 심화로 인한 성장동력 저하와 브릭스(BRICs) 등 다른 신흥시장국들이 상대적으로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우리나라의 비중은 수치 자체는 낮아지지만, 순위에서는 이탈리아와 함께 공동 11위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며, 올해 비중은 1.973%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IMF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0년 한국의 PPP GDP는 0.776%로 세계 23위에 불과했다. 이는 소련 등 이미 해체된 공산주의 국가들을 집계에서 제외한 것이라 우리나라의 실제 순위는 이보다 더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의 PPP GDP 비중은 1984년 처음으로 1% 선을 넘어 1.007%를 기록한 뒤 계속 늘어 1993년에는 1.543%로 1.5% 선을 돌파했다. 이어 추세적으로 증가해 2008년 1.925%, 2009년 1.949%, 2010년 1.971%로 늘었다.

내년에 세계에서 PPP GDP 비중이 가장 큰 나라는 미국(18.708%)이지만, 2016년에는 중국(18.038%)이 미국(17.635%)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지난 1980년의 PPP GDP 비중 순위는 미국(24.635%), 일본(8.648%), 독일(6.735%), 프랑스(4.742%) 순이었고 중국은 2.19%로 12위에 불과했다.



함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