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리볼빙 수수료율 최대 1%P 내린다
금융당국 "불합리한 수수료 시정" 경고에 굴복
신용카드사들이 연체이자율에 이어 리볼빙(revolving) 수수료율까지 내리기로 했다.
20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 신한카드, 하나SK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는 리볼빙 수수료율을 일시불과 현금서비스로 구간으로 나눠 최대 1% 포인트 가량 낮추기로 했다.
고객에게 불합리한 수수료 부담을 주는 관행을 바로잡으라는 금융당국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리볼빙이란 고객이 사용한 카드대금 중 일정 비율만 결제하면 나머지 금액은 대출 형태로 전환돼 자동 연장되는 결제 방식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 신용도보다 수수료율이 너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기존에는 일시불 결제와 현금서비스 구분없이 리볼빙 수수료율을 매겨왔다.
그러나 일시불 결제는 현금서비스보다 리볼빙 예상 손실률이 낮은 만큼 카드사들이 금리를 낮추기로 한 것이다.
7.90~28.80%의 리볼빙 수수료율을 적용해오던 KB국민카드는 오는 28일부터 일시불 결제 리볼빙의 수수료율을 6.50~27.80%로 최대 1.4% 포인트까지 인하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금융 당국의 권고에 따라 리볼빙 수수료율 현실화를 위해 시스템 작업을 해왔다. 일시불 결제와 현금서비스 리볼빙은 부도율이 다르므로 일시불 결제 리볼빙 수수료율을 1%가량 낮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2월 들어 리볼빙 금리 체계를 이원화했다.
기존에는 리볼빙 수수료율이 7.34~26.94%로 일원화됐으나 이달부터 일시불 결제 수수료율을 6.34~26.94%로 낮추기로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리볼빙 금리 체계를 다듬을 필요가 있어 일시불 금액에 대한 수수료율을 현금서비스보다 1% 포인트 낮게 적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삼성카드는 신규 리볼빙 사업을 아예 접었다.
삼성카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사업 재편을 통해 리볼빙을 확대하지 않고 기존 리볼빙 잔고가 있는 고객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신규 리볼빙 서비스는 하지 않고 있으며 당분간 재개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지난 1월부터 리볼빙 일시불 결제 수수료율을 7.89~26.49%,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7.89~28.19%로 나눠 적용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6.5~27.5%로 매겼던 리볼빙 수수료율을 일시불은 6.5~26.5%, 현금서비스는 7.5~27.5%로 바꿨다.
하나SK카드는 리볼빙 일시불 결제 수수료율을 5.9~26.9%, 현금서비스는 6.9~27.9%로 매기고 있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같은 리볼빙이라도 일시불 결제나 현금서비스는 성격이나 리스크가 다른데 같은 금리를 적용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어 카드사들이 개선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 민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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