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산지 쌀값은 80㎏당 약 19만 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단기간 크게 오른 쌀값에 부담을 느낀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은 '너무 높은 수준으로 폭등했다'고 호소하고 있다.
반면 농민들은 과거 몇 년간 비정상적으로 하락했던 가격이 적정 수준을 회복해가는 과정이라고 반박한다.
쌀값이 최근 1년 사이 30% 가까이 오르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산지 쌀값은 80㎏당 19만 3천 656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0월 쌀값 15만 1천 13원에 비해 28.2%, 지난해 최저치였던 6월 쌀값 12만6천 767원에 비해 52.7% 오른 가격이다.
최근 1년여 간 쌀값이 큰 폭으로 오르자 자영업자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북한에 쌀을 퍼준 것이 아니냐'는 근거 없는 소문이 떠도는 등 불만이 일었다.
하지만 농민들의 시각은 달랐다. 최근 몇 년간 하락세를 지속하던 쌀값이 반등해 마치 폭등한 것처럼 '착시효과'를 낳은 것이라며 적정가를 회복해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연도별 쌀 산지 가격을 보면, 2013년 쌀 가격은 80㎏당 17만 5천 261원(이하 연간 평균가격)이었다.
△2014년에는 16만 9천 490원 △2015년 15만 8천 316원 △2016년 13만 9천 883원 △2017년 13만 5천 90원 등으로 4년간 22.9% 하락했다. 20년 전인 1996년 쌀값 13만 4천 871원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농민들은 이전 최고가였던 2013년 10월 5일 18만3천560원과 비교하면, 현재 가격은 5년간 1만원(5.5%) 오른 셈이라며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7.3%)을 고려하면 더 올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농민들은 현재 오른 쌀 가격도 밥 한 공기(쌀 100g)로 따지면 242원으로, 자판기 커피 한 잔 가격도 안 되는 수준이라며 밥 한 공기 가격이 최소 300원(80㎏당 24만원)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쌀값 오름세가 지속되자, 지난 4월과 6월 비축미 총 18만여t을 방출한 데 이어 지난 2일 비축미 5만t을 연내 방출하고 떡이나 도시락 업체 등에 대해 쌀 1만t을 추가로 공급하기로 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단기간 쌀값이 올라 자영업자와 저소득층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비축미 방출을 통한 가격 안정책을 추진한 것"이라며
"현재 가격이 너무 높아 이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혹은 지금보다 낮은 가격이 적정가격이라는 의미에서 이런 조처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