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점은 뜨고 문구점과 PC방은 지고
최근 5년간 가장 많이 늘어난 자영업 점포는 패스트푸드점인 반면, 문구점과 PC방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개인사업자 수는 인구 증가 속도보다 무려 5배 가량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국세청이 30개 생활밀접업종에 대해 지난 5년(2009~2013년) 간 개인사업자 변동 현황을 분석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패스트푸드점이 이 기간 1만4,729개에서 2만4,173개로 무려 64.1% 급증하며 전체 업종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일반음식점은 이 기간 5.4% 증가하는데 그쳤다.
서비스업에서는 미용실이 19.4% 증가하며 7만9,691개에 달한 반면, 이발소는 7.5% 감소한 1만3,131개에 그쳐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PC방(-18.8%) 목욕탕(-10.0%) 노래방(-5.1%) 등도 쇠락 업종으로 꼽혔다.
소매업에서는 편의점(56.5%)과 실내장식가게(35.3%), 화장품가게(23.7%) 등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반면, 식료품가게는 12.5% 감소했다. 또 교습학원(7.8%)과 예체능학원(5.2%) 등 학원들은 증가세를 보인 반면, 문구점(-21.4%)과 서점(-17.5%)은 가파른 내리막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부침은 엇갈렸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자영업 점포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30개 업종을 포함한 전체 개인사업자(점포 수 기준)는 2009년 487만4,000명에서 2013년 537만9,000명으로 10.4%가 증가했다. 이 기간 인구증가율(1.8%)을 5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30개 생활밀접업종 사업자 대다수는 40대와 50대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42만9,614명(32.3%), 50대는 41만5,945명(31.3%)으로 두 연령대를 합치면 전체의 64%에 달한다. 이들은 교습학원(40대가 48.5%), 철물점(50대가 40.1%) 등 업종에서 비중이 더 컸다. 60세 이상 고령층도 13.3%에 달하며 이들은 이발소, 목욕탕, 여관 등 주로 서비스 업종에 치중해 있다.
또 서울의 경우 생활밀접업종 개인사업자 다섯 곳 중 한 곳이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 등 ‘강남 3구’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24만6,148개 사업자 가운데 이들 지역의 사업자가 4만6,728명(19%)에 달한다. 서울 자치구들 가운데 인구 1,000명 당 개인사업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중구(83.52명), 종로구(54.72명), 강남구(34.28명) 순이었다. 이들 지역의 자영업 포화 상태가 가장 심각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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