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실업자 300만 명
대학을 졸업하고도 이유 없이 쉬고 있거나 아예 구직을 단념한 '백수'뿐만 아니라 가사· 육아· 연로 등을 이유로
일을 할 수 없는 사정에 놓인 고학력 인구가 올 1분기 300만 명을 처음 돌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년제 대학교 졸업 이상자와 전문대 졸업자는 각각 200만 명, 100만 명을 돌파해 역시 사상 최대에 달했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비경제활동 인구는 1649만5000명인 가운데 전문대 졸업자는 100만3000명,
4년제 대학교 졸업 이상은 202만1000명을 기록하는 등 대졸 이상인 이른바 고학력 비경제활동 인구가 역대 최대인 302만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10년 전엔 160만여 명 수준이었으나 2004년(206만2000명) 200만 명을 넘어선 뒤 해마다 꾸준히 증가해왔다.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전체 비경제활동인구 중 대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10년 전인 2002년(1분기 기준)으로 11.84%였던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은 2008년 16.49%, 2009년 17.09%, 2010년 17.59%, 2011년 18.01%로
증가해오다 올해 1분기에는 이 비중이 18.33%로 또 높아졌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대졸자가 양산되며 학력 인플레가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글로벌경제위기와 유럽재정위기의 여파 속에서 취업난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점도 이같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통 1분기는 대학교 졸업 시즌이 포함돼 있고 건설업, 농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계절적 요인으로 구직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은 기간이라는 점에서 1년 중 비경제활동인구가 최정점에 달하기 마련이다. 비경제활동인구수는 이후 2분기 들어 조금씩 줄어들다가 하반기부터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계절적인 요인, 학력 인플레 등 복합적인 현상들이 얽힌 데 따른 결과"라며
"지난 1분기 고용률이 60%를 넘지 못하고 57∼58%선대에서 머무르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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