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수 호남 공천혁명은 `손학규당` 만들기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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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수 호남 공천혁명은 `손학규당` 만들기 플랜

   

2008.07.27 22:0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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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에서 DJ-盧 꺾고, 완전한 손학규化 일환--

통합민주당이 오는 13일께부터 호남지역에 대한 공천 확정자를 단계적으로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로 인해 호남이 요동치고 있다.

반발은 전방위에서 솟구치고 있다. 1차 2~4배수 압축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과 최종 결과에서 탈락할 30% 이상의 현역 의원들, 면접 한번 못 보고 낙천된 DJ계 김홍업 의원과 박지원 전 실장 등 호남은 낙천자들의 성토장이 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들은 특히,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며 공천심사위원회의 재심을 요구하는 등 공천심사 결과에 초강경 맞수를 두고 있다.

그러나 손학규 대표와 공심위는 이 같은 낙천자들의 반발에도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요지부동한 모습으로 공천쇄신의 서슬퍼런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 무소속 출마를 하든 말든 관심조차 두지 않고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하더라도 당선 가능성이 없을뿐더러, 당선 이후 다시 복당할 수밖에 없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오묘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 같은 절대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총선이 끝난 후, 호남과 민주당은 완전한 손학규화를 예고하고 있다. 손 대표는 총선과정에서 DJ와 완전히 분리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고, 30%이상 쇄신 방침에 따라 호남에 전면적으로 새로운 자기 세력을 심어놓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총선 이후 ‘호남=민주당=DJ’의 공식은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이며, 새로운 ‘호남=민주당=손학규’의 공식이 마련될 전망이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손 대표에게 이 같은 총선 전략은 중요한 심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차 컷오프 탈락자들 반발 확산...상당수 예비후보들 무소속 출마 압력
“재심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 등 강력 대응할 것”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호남 전 지역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해 4인 이하 지역은 2인으로, 5~7인 이하 지역은 3인, 8인 이상 지역은 4인으로 압축한 후, 2차 경선을 치러 최종 공천자를 확정한다는 방침이었다.

공심위는 이미 호남 일부지역에 대한 2~4배수 압축 예비후보를 확정해 놓았던 것으로 알려졌고, 9일 이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비공식적으로 실시했다.

1차 배수압축 결과를 철저히 비공개로 부치겠다는 데 따른 것으로, 지역에서는 공심위의 명확한 통보도 받지 못한 채 2~4배수 압축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광주 남구에서 1차 컷오프에 탈락한 김화진 예비후보의 경우,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여론 지지율 상위인데도 배제한 것은 현역의원을 밀어주기 위한 의도”라며 “공정한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공천 결과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또,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같은 남구의 이승채 예비후보와 서구(을) 장홍호 예비후보, 광산(갑) 송병태 예비후보, 광산(을) 민형배 예비후보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중요한 점은 이처럼 불만을 겉으로 드러내고 있는 낙천자들 외에도 대부분 낙천자들이 공천 탈락에 따라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

9일 당시, 광주지역의 현역 A의원 측근은 <폴리뉴스> 기자와 통화에서 “상당수 예비후보들이 공천에 탈락하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운태 전 장관만 하더라도 지금 그런 입장 아니냐”고 지역의 소리를 전했다.

전남지역의 B의원실 관계자도 같은 날 기자와 통화에서 “무소속 출마는 이미 예견돼 있는 것이다. 호남은 16대 때부터 민주당 대 무소속, 열린우리당 대 무소속의 구도가 지속돼 왔다”며 낙천자들의 대거 무소속 출마를 당연지사처럼 여겼다.

호남에서 상당수 컷오프 탈락자들이 무소속 출마를 언급하며, 웅성거리고 있는 분위기다.

현역 대부분 1차 컷오프 통과, 그러나 공심위 30%이상 물갈이 방침에 초조함 여전

1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이처럼 거센 반발과 무소속 출마를 언급하고 있는 데 더해 현역 의원들의 분위기도 심상찮다.

우선, 1차 컷오프에서는 장복심 의원만을 제외하고 대부분 현역 의원들이 배수압축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1차 컷오프를 통과했어도 현역들의 불안 심리는 여전한 분위기다. 공심위가 호남 현역 의원들에 대한 최소 30% 물갈이 방침을 천명한 바 있었기 때문.

이에 따라, 1차 관문은 통과했어도 최종 공천에서 현역들의 대거 낙천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기자와 통화했던 현역 A의원 측근은 “1차 압축배수에서는 살아남았어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공심위의 입장이 현역들을 죽이겠다는 것이어서 전적으로 현역 의원들에게 불리한 쪽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품었다.

지난 3일, ‘호남현역 낙천자 리스트’ 괴문서에 이름이 올라 곤혹스러운 일을 당했던 C의원실 관계자도 기자와 통화에서 “현역들에게 불리한 측면이 상당히 많다”면서 “그것이 국민의 뜻이고 당의 뜻이면 그렇게 해야지 어쩔 수 있겠냐”고 재공천을 받는 데 대해 자포자기한 듯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특히, “괴문서 때문에 억울한 심정”이라며 C의원이 ‘괴문서’를 이유로 공천에 불복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공심위의 30% 현역교체 방침을 천명한 직후 전남지역의 D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공심위 결정 사항을 존중하지만, 숫자 채우기 위한 무조건적인 물갈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호남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희생양이 된다는 것은 억울한 일이 될 수도 있다”고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처럼 1차 컷오프를 통과한 현역 의원들도 탈락한 예비후보들 못지않게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어, 이들의 대거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역 중 유일하게 1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장복심 의원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가 1차에서 탈락한 이유가 무엇인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억울한 심정을 가눌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며 “객관적인 심사기준과 구체적 심사자료를 제시할 것을 촉구하며, 합당한 근거와 이유가 없다면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탈락에 대한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기자회견 말미에서는 “분하고 억울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해,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충분한 탈당 가능성도 시사했다.

DJ계 김홍업-박지원 등도 무소속 출마 저울질...
무소속 출마는 곧 DJ와 민주당의 결별 의미

2~4배수 압축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과 최종 공천심사에서 탈락 예정인 30% 이상의 현역 의원들 반발에 더해, 면접 한번 못 본 채 낙천된 DJ계 김홍업 의원과 박지원 전 실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또한 공심위의 ‘금고형 이상 예외 없이 모두 공천배제’ 결정에 극심한 반발을 하며,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홍업 의원과 박지원 전 실장은 공심위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고, 이상수 전 장관 및 같은 DJ계인 설훈 전 의원 등과 함께 재심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이에, 박재승 공심위원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의를 신청하면 심사해봐야겠지만, 사정에 변경이 전혀 없지 않느냐”며 재심을 하더라도 달라질 바 없음을 명확히 밝혔다.

재심 결과에서도 같은 결과일 경우, 이들이 칼 한번 뽑아보지 못하고 앉아서 죽을 리 만무하다. 이들의 죽음은 곧 DJ의 죽음으로 직결되기 때문. 아무리 힘 빠지고, 이빨 빠진 호랑이라 하더라도 호남에서 DJ는 아직까지 DJ다. 그런 DJ가 두 눈 뜨고 임종의 순간만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정가에는 파다하게 퍼져 있는 관측이다.

중요한 점은 DJ의 가신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것은 사실상 DJ가 민주당과 결별을 선언하는 의미가 될 수 있다는 데 있다.

특히, 이들이 2~4배수에서 탈락한 예비후보 및 탈락 예정인 30%이상의 현역 의원들과 함께 무소속 출마 붐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되면, 호남은 완전한 민주당VS무소속의 경쟁 구도로 총선이 치러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민주당으로 표가 쏠리는 것은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하더라도 DJ의 힘을 얻어 무소속 출마자들이 최소 의석수라도 확보하게 될 경우에는 정치판의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호남=민주당=DJ’ 공식, 역사 속으로
DJ와 완전한 결별, 총선 이후 ‘호남=민주당=손학규’ 공식으로 재편 예고

이 같은 상황에도 손학규 대표는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호남 쇄신을 위해 뚝심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가지 측면에서 손 대표는 잃을 것 없는 게임이 되기 때문. 오히려 총선 이후 호남은 더 이상 DJ의 호남이 아닌, 손학규의 호남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민주당 공천에 낙천한 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것은 당을 배신한다는 의미로 해석되지 않는다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대부분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는 예비후보들은 무소속 출마 후, 당선돼서 복당을 신청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장 먼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강운태 전 장관의 경우도 이 같은 플랜을 가지고 총선에 나서고 있다. 강 전 장관의 한 측근은 지난 5일, 복당 불허가 확정된 직후 기자와 통화에서 “지금은 복당할 방법이 없고, 일단 무소속으로 나갔다가 당선 된 이후에 복당을 다시 신청해보던가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던 바 있다.

또, 호남지역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비슷한 무렵 기자와 통화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 된다 하더라도 이들이 호남에서 민주당을 떠나 살 수 있으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다시 복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들의 무소속 출마는 금배지 쟁탈을 위한 측면에서만 바라보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호남이 총선을 민주당VS무소속으로 양분돼 치른다 하더라도 총선이 끝나고 난 이후에는 다시 하나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손 대표로서는 전혀 아쉬울 것 없는 상황이지 않을 수 없다.

두 번째 측면으로, 낙천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당선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은 손 대표가 여유로움을 갖고 공천 칼날을 휘두를 수 있는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견제론이 호남지역에 팽배히 퍼져 있는 가운데, 분열적 모습을 보이고 있는 무소속 출마자들에 대해 지역 표심이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

특히 일각에서는 이들이 무소속 연대를 추진할 것이라는 이야기들도 들려오지만, 연대를 위해서는 깃발을 들고 있는 강력한 리더가 필요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중심축 없이 추진하는 연대는 유기적 단결력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무소속 연대설 역시 현실적으로 손 대표에게 위협적이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다.

결국,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호남에서 민주당에 맞서 각개전투를 벌여야 할 상황이다. 당선될 확률도 떨어지는 상황에 호남에서 민주당과 각을 쌓는다는 것은 곧, 정치 생명의 끝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손 대표는 낙천자들의 대거 반발에도 요지부동의 모습이다. 절대 자신감이며, 계산된 쇄신 칼날인 듯 호남 낙천자들의 반발 확산 조짐에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손 대표에게 잃을 것 없는 게임인 탓으로 해석된다.

한편, 손 대표에게 있어서 총선은 이처럼 잃을 것 없는 게임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총선 과정에서 김홍업-박지원 등을 쳐내며 DJ와 확실한 분리를 선언했기 때문. 김홍업-박지원 등이 무소속으로 출마해준다면 손 대표로서는 더욱 좋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방통행이 아닌, 양방통행으로 결별해 손 대표의 부담을 덜어주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호남=민주당=DJ’의 공식은 총선 이후 더 이상 통용되지 않을 것이며, 새로운 ‘호남=민주당=손학규’ 공식이 성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흥진 기자 (폴리뉴스/(구)e윈컴정치뉴스)

 
기사게재일: [2008-03-11 오후 6: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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