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삼성떡값명단공개 기자회견에서 `사제단에서 발표하기로 한 몇몇 인사에 대한 내용이 청와대의 자체 조사결과 사실과 다르다`는 청와대 입장에 대해 (명단도 밝히지 않았는데) 우리 심경을 어떻게 알아맞춘건지 모르겠다 라며 도둑이 제발 저리는 것 이라 평가했다.
5일, 수락산 성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사제단 신부 6명과 사제단 자문변호사 2명이 배석했다. 삼성 떡값 명단 을 제공한 당사자인 김용철 변호사는 참석하지 않은 것.
이 날 사제단은 기자회견 모두에 성경을 낭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악령이 돌아가서 그 집이 비어 있을 뿐만 아니라 말끔히 치워지고 잘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고 자기보다 더 흉악한 악령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 자리 잡고 산다. 그러면 그 사람의 형편은 처음보다 더 비참하게 된다. 이 악한 세대도 그렇게 될 것이다(마태복음 12,43) 라는 구절이다.
사제단 측은 삼성과 밀착관계를 유지하며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은 인물이 새 정부의 직책을 맡는 사태가 발생 한 것을 이 구절에 비유한 것이다.
즉, 삼성이 책임을 짐으로서 깨끗해진 것을 보고 떡값을 받은 고위 인사가 새 정부에 자리 잡은 것을 의미한다.
사제단은 추가명단공개에 대해 명단 공개는 모든 수사의 마지막 단계에 이루어 져야 할 일 이라며 명단공개를 최소화 한 것이고 해당자들의 회개와 자정 노력이 필요한 사안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용철 변호사가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에게 금품을 직접 전한 방법과 시기, 액수에 대해서는 수사과정에서 김용철 변호사가 증언해야 할 일 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또 김용철 변호사의 증언 이외에 구체적인 증거가 없냐 는 질문에 사제단 측은 그것 또한 수사과정에서 밝힐 일 이라며 사제단이 신념 다해 하는 증언과 범죄자 발뺌 사이에 어느 쪽 더 진실된건지 해당 수사기관과 국민이 식별해야 할 일 이라고 자신했다.
사제단은 삼성특검의 진실성이 확인된다면 김용철 변호사가 특검을 방문해 진술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 날 기자회견장은 노회찬 국회의원과 이문옥 전 감사원 감사원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노 의원은 과거 삼성 떡값 검사 명단 발표, 삼성 특검법을 상정한 적 있으며, 이 전 감사관은 감사관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1990년 삼성 등 재벌로비에 의한 비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감사중단 폭로 이후 `공무상비밀누설`혐의로 옥고를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