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장고 끝에 '정치적 멘토'인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을 발탁한 것은 탁월한 정무 감각과 신중한 처신을 겸비해 집권 3년차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여권 전반에 걸쳐 친정체제가 박 대통령 취임 후 가장 강해졌다는 평가다. 이 비서실장은 당·정·청 소통을 강화하며 국정 전반에 걸쳐 폭넓은 조언자 역할을 하는 '실무형' 실장으로 분류된다.
특히 지난해 말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문건 파문으로 청와대의 심각한 기강해이가 드러나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물러난 만큼 '이병기 실장 체제'의 비서실이 새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권에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청와대 비서실 인적쇄신에 대한 여론이 높음에도 현직 국정원장을 새 비서실장에 임명하는 '돌려막기 인사'를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진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7월 18일 청와대에서 이병기 국가정보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