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투르크메니스탄 정상회담
현대엔지니어링 LG상사 등 국내 기업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투르크메니스탄 방문을 계기로 현지에서 130억달러 규모의 신규 플랜트 사업을 수주했다.
자원외교를 위해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박 대통령은 20일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의 양국 기업 간 경제 협력을 담은 협정서에 서명했다. 한국 대통령의 투르크메니스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석유화학 제품과 천연가스 생산을 위해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서 추진해온 프로젝트를 매듭짓고 향후 판매권까지 확보하는 내용을 주로 논의했다. 또 이중과세방지협정과 투자보장협정 등 양국 기업의 상호 투자가 활발해지도록 제도적 여건을 마련하는 내용도 다뤘다.
현대엔지니어링과 LG상사 컨소시엄이 현지에서 추진해온 ‘세이디 지역 가스화학 플랜트’(20억달러 규모) 건설과 ‘가스액화 프로젝트’(30억달러 규모)에 대해 이날 정상회담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양국 정부 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향후 6개월간의 타당성 조사를 거쳐 본계약이 이뤄질 예정이다. 건설에 필요한 현지 파이낸싱과 완공 후 제품 판매 등은 LG상사가 맡는다.
박 대통령과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은 또 수도 아슈하바트의 시내버스 전량 교체 사업에 현대차가 1억달러 규모의 버스를 공급하는 내용의 합의서에도 서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슈하바트시는 그동안 중국, 이란에서 버스를 들여오는 협상을 벌이고 있었으나 이번 박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수입처를 현대차로 바꾼 것”이라며 “앞으로 현대차의 현지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는 또 국내 기업이 현지에서 추진해온 화학처리 플랜트에 대해 완공 후 판매권까지 보장하는 내용의 MOU도 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수주해 건설을 추진 중인 ‘키얀리 지역 화학처리 플랜트’(34억달러 규모) 사업의 경우 이번 회담에서는 완공 후 생산하는 제품(고밀도 폴리에틸렌 및 폴리프로필렌)을 10년간 매년 7억달러씩, 총 70억달러어치를 투르크메니스탄 측이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 주체는 LG상사이며, 안정적 판매처를 확보한 만큼 이르면 6월 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갈키니쉬 지역에서 추진해온 가스탈황설비 프로젝트도 완공 후 생산하는 황 제품에 대해 5년간 매년 1억5000만달러씩, 총 7억5000만달러어치를 투르크메니스탄 측이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역시 판매 주체는 LG상사다.
박 대통령은 또 회담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측이 고속도로 건설 과정에서 도입을 추진 중인 지능형 교통시스템에 대해 한국 기업의 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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