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2주 동안 ‘진해 군항제’ 열려--
1일 오후 5시 30분. 벚꽃이 만개한 진해시 중원로터리 특설무대에선 육·해·공군 군악대의 힘찬 연주와 의장대의 절도 있는 시범이 펼쳐졌다.
국내 최대의 벚꽃 축제이자 민과 군의 아름다운 어우러짐의 장인 제46회 진해군항제의 시작을 알리는 군악대·의장대 공연에 3000여 명의 관중들은 넋을 놓았다.
이렇게 전야제를 시작으로 화사한 벚꽃축제 14일간의 막이 올랐다.
특히 건군 6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는 국군의 위상을 널리 알리기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축제의 흥을 한껏 높이고 있다.
군항제 기간 내내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진해기지사령부의 벗꽃 길도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깔끔하게 정돈된 군 부대 영내의 벚꽃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경험이지만, 최신예 한국형 구축함 DDH-II와 군수지원함 등에 직접 올라타 보고 해군정복과 생도복을 입어볼 수도 있다.
병사들의 먹을거리를 함께 먹으며 아련한 군생활 추억에 빠지기도 하는 등의 다양한 즐길거리는 일반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하루 두 차례 펼쳐지는 진해기지사령부 헌병단의 모터사이클 시범은 이곳을 찾은 어린이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사관생도 식사정렬 공개 등 해군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외에도 군항제 기간 내내 진해기지사령부에서는 매듭엮기·구명조끼 착용 체험 등 해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기회를 제공, 해군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
해군사관학교에서는 또 미국으로부터 장기임대로 반환받은 어제연 장군기 복제본 전시, 생도사 공개, 사관생도 식사정렬 공개 등 해군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군항제 첫날인 1일에만 왕건함과 향로봉함을 찾은 관광객이 3000명을 넘는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벚꽃 축제에 해군이 한 축을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의 기대는 4일부터 6일까지 열릴 예정인 진해 관악페스티벌에도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제1회 국제 군악의장페스티벌을 경험한 터라 앞으로 펼쳐질 육·해·공군 군악대와 의장대의 멋진 공연은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군항제는 건군 60주년 기념사업의 첫 행사로 치러진다”며 “기존의 군항제가 볼거리 위주였던 것에 반해 이번 군항제에서는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보다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혜연 기자(
khy@kucib.net)
기사게재일: [2008-04-04 오전 12:0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