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6일 당내에서 분출하는 쇄신 요구에 대해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와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인지에 쇄신의 주제와 방향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 대한 개혁ㆍ쇄신 요구는 그 자체로 의미있고 가치있다"며 "그러나 쇄신을 요구하는 사람들이나 쇄신 대상으로 지목되는 사람 모두 현 사태를 함께 만들어왔다는 사실을 부인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도 `개혁ㆍ쇄신 빈말 전과(前科) 쌓기'에 그친다면 국민 시선이 곱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은 못살겠다고 아우성인데 정치권은 내년 총선에서 살겠다고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인다면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적쇄신이나 공천 문제 등으로 몰고 가면 모든 것이 빨려들어간다"고 우려한 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예산안, 각종 민생법안은 11월에 반드시 처리해야 하고 중소기업ㆍ소상공인 및 청년실업 문제는 법안이나 정책 발표를 통해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박 전 대표와의 관계에 비춰 박 전 대표의 생각이 일정부분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쇄신 방향에 대해 "정치권이 항상 국민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어떻게 하면 그 뜻에 부응하고 희망을 드릴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