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까운 산행지인 남한산성은 크게 5가지 코스로 나뉘지만 구간구간 샛길이 많아 각자의 능력에 따른 맞춤형 산행이 가능하다. 특히 북문에서 남문에 이르는 3.8km 구간은 성벽을 따라 걷은 길옆으로 깔끔하게 포장해 놓은 산책로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코스. 병자호란 당시 인조와 소현세자가 47일 동안 머물렀던 행궁과 백제의 시조 온조대왕의 위패를 모신 숭열전 등 남한산성이 품고 있는 많은 유적들을 두루 돌아볼 요량이면 침괘정과 행궁을 잇는 코스를 들머리로 삼는 것도 괜찮다. 간단한 산책을 원한다면 산성종로에서 수어장대까지 곧바로 다녀오는 코스를 권할 만하다. 문의: 남한산성 관리사무소(031)742-7856
황금 들판이 물결치는 김제평야에 서면 하늘과 땅이 맞닿는 지평선을 볼 수 있다. 사방을 둘러봐도 광활한 들판이다. 산과 구릉이 많은 한반도에서 이처럼 드넓은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은 오직 김제뿐이다. 지평선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진봉반도를 한 바퀴 도는 약 20km 구간. 진봉반도의 끝까지 직선으로 이어진 도로를 따라 달리면 놀랍게도 산의 흔적은 전혀 볼 수 없다. 황금물결처럼 출렁거리는 벌판을 가로지르는 쾌감은 하늘과 땅이 맞닿는 들판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문의 : 김제시청(063)540-3172
천의봉(天衣峰)이라고도 불리는 강원도 태백의 매봉산은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이 갈라지는 분기점에 있다. 해발 1303m 매봉산 봉우리에 오르면 머리 위로 올려다보는 하늘이 아닌 눈앞에 광활히 펼쳐지는 하늘과 평원을 마주할 수 있다. ‘바람의 언덕’인 매봉산 정상에는 풍력발전기 수십여 대가 돌아간다. 한쪽 사면은 거대한 고랭지 채소밭으로 초록의 물결이 넘실댄다. 매봉산에 오르기 직전의 고개 이름은 삼수령. 이 고개에 떨어진 빗방울은 그 방향에 따라 한강이 되고 낙동강이 되고 동해로 흘러드는 오십천이 된다. 해발 855m 고지에 위치한 한국에서 가장 높은 ‘추전역’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문의 : 태백시청(033)550-2379
조선시대 산성의 원형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상당산성은 높은 가을하늘과 맞닿아 있다. 해발 491m인 상당산의 능선을 따라 둘레 4.2km, 높이 4~5m의 성곽을 쌓아 그 위를 걷는 동안 내내 하늘이 손에 만져질 듯 가깝게 느껴진다. 산성에 오르면 발아래로 펼쳐지는 장쾌한 풍경도 누릴 수 있다. 어느 것 하나 시야를 가리지 않는다. 청주 도심지의 모습과 더불어 누렇게 익어 고개를 숙인 들녘의 풍요로움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이런 상당산성의 풍경을 노래한 생육신의 한 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의 시비도 산성 입구에 있다. 세계기록문화유산 ‘직지’를 만날 수 있는 청주고인쇄박물관도 들러볼 만하다. 문의 : 청주시청(043)200-2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