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품같은 부산 금정산의 기암괴석들

03월 12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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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품같은 부산 금정산의 기암괴석들

   

2008.07.27 23:5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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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토요일 오전. 선배와 함께 가기로 한 산행길이 즐겁다. 그것도 부산의 진산이라고 할 수 있는 금정산을 오르는 산행이기에 더욱 즐겁다. 부산에 많은 산이 있지만 누가 뭐라 해도 금정산은 부산의 아버지 같은 산이다. 그 금정산을 오른다기에 발걸음도 가볍게 지하철을 탔다.

조금 늦게 도착한 선배. 간단한 수인사를 나누고 바로 산행 길로 직행한다. 오늘의 등반코스는 고당봉의 뒷면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보통 금정산 고당봉으로 올라가는 코스는 범어사를 지나 금정산 북문 광장을 통해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코스가 가장 무난하며 사람들이 접근하기에도 가장 좋다. 그러나 금곡동 호포역에서 출발하여 고당봉으로 올라가는 등반코스는 사람들이 잘 타지 않는 코스이다. 그래서 올라가는 길도 한적하다. 토요일인데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고요한 산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안성맞춤이다.

호포역에서 올라가는 등반코스는 한적함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곳에는 범어사를 통해 올라가는 등반코스에선 맛볼 수 없는 기묘함이 서려 있다. 바로 정상 근처에서 만나게 되는 각종 기암괴석들이 그것이다.

참 신기하게도 이 기암괴석들은 일명 ‘하늘의 문’이라 불리는 곳을 통과해야 만 본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 완만하면서도 편안한 산행을 1시간 정도 하다 보면 양산과 김해, 낙동강을 한 눈에 굽어볼 수 있는 너럭바위를 만나게 된다. 바위가 어찌 그리 크고 넉넉한지. 이곳에서 간단한 안주와 막걸리로 목을 축이는 기분이란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모를 것이다. 또한 이 너럭바위에서만 볼 수 있는 키 작은 소나무의 신기함은 또 어떻고. 너럭바위의 틈새에 자리 잡은 흙에 뿌리를 내린 그 모습은 때론 애처롭기까지 하다.
 
 
너럭바위를 지나면 또 하나의 기묘함과 마주친다. 널따란 바위 밑에 홀로 거처를 마련한 채, 백구 1마리를 키우고 있는 노승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법당도 없고, 부처님도 없다. 천막을 치고 합판으로 벽을 만든 허름한 스님의 거처는 연민마저 느끼게 한다. 그나마 불 밝힌 양초 두 세 개가 차려진 너럭바위 밑이 법당의 분위기를 주니 조금은 다행이었다. 이 소박한 법당에 시줏돈 정성스레 올리고 진지하게 절하는 등산객들을 바라보는 노승의 미소는 4월의 햇살 아래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아담한 유채꽃밭을 어슬렁거리는 백구의 흰 털이 눈부시다.
 
스님과 백구에게 간단한 작별을 고한 후, 조금만 올라가면 바로 만나게 되는 ‘하늘의 문’. 신의 조화인지, 자연의 장난인지, 아님 거인의 노동인지 길쭉한 바위들 위에 얹혀 진 기암 지붕. 참 알 맞춤하게 하나의 문을 만들어놓았다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 문 사이에 들어서니 어디선가 일진광풍이 휘몰아친다. 어쩜 이리 시원할까. 조금만 앉아 있어도 절로 땀방울이 마른다. 태초에 만들어진 문일까, 아님 태초의 시간보다 더 오래 전에 만들어진 문일까? 자연의 위대함 앞에 그저 인간은 초라해질 뿐이다.
 
스님과 백구에게 간단한 작별을 고한 후, 조금만 올라가면 바로 만나게 되는 ‘하늘의 문’. 신의 조화인지, 자연의 장난인지, 아님 거인의 노동인지 길쭉한 바위들 위에 얹혀 진 기암 지붕. 참 알 맞춤하게 하나의 문을 만들어놓았다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 문 사이에 들어서니 어디선가 일진광풍이 휘몰아친다. 어쩜 이리 시원할까. 조금만 앉아 있어도 절로 땀방울이 마른다. 태초에 만들어진 문일까, 아님 태초의 시간보다 더 오래 전에 만들어진 문일까? 자연의 위대함 앞에 그저 인간은 초라해질 뿐이다.

하늘의 문을 나서면 본격적인 암벽 등반이 시작된다. 날 정복해봐라 하며 시위하는 괴석들. 쭉쭉 뻗은 몸매를 자랑하는 바위도 있고, 웅장함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바위들도 있다. 그뿐인가. 바위 능선을 타고 넘으니 갑자기 등장하는 우람한 남근석. 허허, 아무리 봐도 절묘하게 닮았구나. 휘늘어진 모습이 어찌 저리도 비슷한고.

이 기암괴석을 지나려면 적어도 대 여섯 번의 로프를 잡아야 한다. 로프를 잡고 힘차게 땅을 박차야만 바위들을 정복할 수 있다. 솔직히 상당한 체력이 요구되는 코스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리나 몸이 약한 사람들에겐 굳이 권하고 싶지 않은 코스이기도 하다. 그러나 힘들게 올라간 만큼 그 보람은 너무나 크다. 기암괴석의 경치도 일품이려니와 확 트인 조망은 가히 압권이기 때문이다. 금정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코스를 방문해보기를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기암괴석을 다 통과하면 이제 고당봉까지는 편안한 산행길이다. 예전의 낭만을 앗아간 인공다리가 거슬리긴 하지만, 진달래가 활짝 피어있는 정상의 모습은 언제 봐도 낭만적이다. 정상에 서서 잠시 사방의 경치를 구경하면 그 상쾌한 기분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정상 밑에 위치한 금 샘의 기이한 모습 또한 잊을 수 없는 금정산의 추억이다. 아무리 장마가 져도 마르지 않는다는 금 샘이라. 우스개 소리로 등산객들이 늘 물을 부어주기 때문에 바위 위의 물이 마르지 않는대나 어쨌다나.

호포역에서 만난 금정산 산행길은 금정산의 또 다른 매력을 담뿍 던져주는 매력적인 코스였다. 그래서 적극 추천하는 코스이다. 반드시 가보시도록!

/김대갑 기자 제공







 
기사게재일: [2008-04-24 오전 1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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