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중구 선정한 맛있는 집 위생관리 소홀
- 맛있는 집 수시로 위생 점검 한다는데...형식뿐
인천지역 ‘맛있는 집’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가뜩이나 식중독을 조심해야 하는 여름철인데 유명 맛있는 집에서 판매하는 벤뎅이회 덮밥에서 살아있는 벌레가 나와 철저한 위생관리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 같다.
1975년 문을 연 오랜 전통과 특유의 맛으로 손님을 맞고 있지만 이 곳 음식점의 비위생적인 관리로 까다로워진 고객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지난 9일 K모(인천시 계양구)씨는 일행 2명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13시 30분쯤 인천시 중구 항동 7가 60번지에 있는 벤뎅이 회무침으로 유명한 “ㄱ산”식당을 들렀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주문한 벤뎅이 회무침에서 살아있는 이름을 알 수 없는 1센치미터 크기의 벌레가 나온 것.
K씨는 “발견한 것은 식사를 하던 중 음식에 함께 섞여 나온 상추에서 눈으로도 확연히 볼 수 있는 살아있는 벌레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더 황당한 것은 K씨를 대하는 해당 음식점 사장의 태도였다는 것.
심각한 위생상태 불량을 목격한 K씨에게 사장이 건넨 말은 “음식 값은 받지 않겠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한다.
K씨는 3인분 식대 값을 전부 계산했다. 결국 3사람 모두 음식을 다 먹지 못하고 자리를 일어설 수밖에 없었다.
벌레사진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외식문화의 대중화와 함께 고객들의 음식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속적으로 음식물 위생 불량과 관련된 시민 신고가 늘어나고 있다.
시에 접수되는 음식물 위생 불량 신고는 매월 수백 건 정도로, 이 수치 역시 인천지역 10개 구·군 전체 자치단체에 따로 신고 되는 것과 합하면 연간 1천여 건이 넘는 실정이다.
문제는 인천에서 ‘유명 맛있는 집’으로 선정된 음식점의 경우에도 이 같은 위생 불량 신고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는 데 있다.
인천엔 인천시가 자체 선정한 명품음식점(7곳)과 10개 구·군이 선정하는 ‘외국인 이용편의 음식점’, ‘구·군 맛있는 집’, ‘모범음식점’ 등이 있다.
하지만 인천시와 10개 구·군 기초자치단체는 ‘맛있는 집’을 선정한 이후 위생 점검 등 사후 관리는 나 몰라라 하는 실정이다.
인천의 한 맛있는 집을 찾았다 이물질이 나와 위생 불량 신고를 했다. 는 오모(33·여)씨는 “우리나라 사람은 물론 외국인들조차 ‘맛있는 집’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음식점을 찾고 있다”며 “지자체에서 선정한 맛있는 집조차 이렇게 관리가 부실한데 다른 음식점인들 찾고 싶겠느냐”며 고개를 저었다.
한편 이 음식점은 수년 전 중국산 벤뎅이를 사용하여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으며 모 방송사에 2회 출연하여 인천시민이면 다 알 정도로 잘 알려진 곳이다.
// 기동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