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2008년 1월부터 1년동안 실시하고 있는 장애인주민센터도우미에 ‘지적장애인’이 참여하여 지적장애인 취업직무에 대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정부 주도하에 2010년까지 장애인 일자리 10만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그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장애인행정도우미 사업에 지적장애인 비율은 2% 남짓으로 매우 적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화곡7동 주민자치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경아(지적장애 3급, 21세, 여)’씨와 독산4동 주민자치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기쁨(지적장애 3급, 20세)’씨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사회 초년생으로 주민자치센터에 첫발을 디딘 이들은 이곳이 첫직장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이 첫 직장동료다.

근무 3개월째, 그들은 지금 힘겨운 도전을 하고 있다.

독산4동에서 근무중인 이기쁨양은 컴퓨터를 잘 한다. 2007년 제7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11.13~1.18, 일 본 시즈오카) 문서입력 부문에 참가하기도 했다.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적장애로 인해 기존의 행정도우미 일을 소화하는 데는 한계가 뚜렷한것 같아요. 기쁨이가 행정도우미 일을 잘 마무리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기쁨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해요.” 독산4동 박주희(사회복지사, 독산4동 장애인담당 공무원)씨의 믿음직스러운 말이다. “참! 기쁨이가 요즘 사모하는 선생님이 생겼어요. 어린 마음에 상처가 될까 걱정이지만 이곳에 잘적응하고 있어 다행입니다.”
 
화곡7동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경아씨에 대하여 그녀를 담당하고 있는 변미란(사회복지사,장애인담당 공무원)씨는 경아씨로 인해 요즘 조금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일전에는 친구들을 데려왔어요. 아직 직장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최경아씨는 행정도우미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능력이 매우 부족하다. ‘가나다순’으로 서류를 찾고 정리하는 일이 어렵고, 복사기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면 당시는 가능하나, 며칠후에는 사용방법을 까마득히 잊 어버린다. “경아씨를 위해 이 일을 지속하는 것이 최선인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 해요. 경아씨가 즐겁게, 잘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아씨의 가 능성을 조금이라도 더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고 했다.
모든 사람들이 어렵다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던 그 길을 가는 이들은 지금 힘겹다.

그들의 도전이 아름답기위해 우리모두 화이팅!!!

이들이 도전을 시작한지 3개월째. 이 도전은 올 12월이면 막을 내린다. 그러나 이들의 도전이 앞으로 남은 9개월 동안 지속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배우는 것이 느리고,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지속적인 관심과 지도가 있다면 이들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그 성취감으로 또 다른 세상에로의 도전을 준비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다른 자치센터에서는 장애인행정도우미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며 아쉬운 속내를 드러내기도 하였지만, 바쁜 격무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도전에 힘이 되어주고 있는 주민자치센터 담당 공무원들과 행정도우미직무에서 지적장애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그들이 할 수 있는 직무를 만들어 보겠다고 배치 후 적응지도를 계속하고 있는 늘푸른나무복지관 등 관계기관의 이번 시도가 튼실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이들의 도전을 끝까지 지켜보고 싶다.

/박기표 기자(pkp@kucib.net)

 
기사게재일: [2008-04-05 오후 5:0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