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무직자, 15년 새 2배로…“대학 가느니 공무원 준비” 공딩 급증
대학 졸업 후 취업 하지 못한 인구가 15년 새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은 지난해 대졸 학위 이상 비경제활동인구가 334만6000명으로, 2000년(159만2000명)보다 2.1배 늘었다고 29일 밝혔다.
전체 비경제활동인구 중 대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무려 20.8%까지 육박했다. 2000년 11.3%보다 9.5%p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극심한 대졸 취업난이 계속되자 대학에 합격하고도 공무원 학원으로 발길을 옮기는 고등학생, 이른바 ‘공딩’들이 급증하고 있다.
대학 2곳에 합격했지만 경찰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 대신 공무원 학원을 택했다는 안지혜 씨(19)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마음에 안 드는 학교 가서 이도저도 아니게 시간을 보낼 것, 차라리 전문적으로 가르쳐주는 학원에 가서 (공부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공무원 시험 학원 관계자인 양세헌 씨는
“(학생들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상담하러 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부모와 상담하러 (온다)”고 전했다.
실제 공무원학원 에듀윌에 따르면 이 학원 9급 공무원 온라인 강의를 듣는 고3, 재수생 수강생 비율은 2014년 5.3%에서 지난해 25.3%로 급증했다.
대졸자의 고용 불안정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캠퍼스 낭만보다는 안정적인 직업을 택하는 ‘공딩’들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