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30대 자발적 노숙인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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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30대 자발적 노숙인증가

   

2013.05.01 11:4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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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의 한 노숙인 자활시설에서 만난 박모(26)씨는 '20대 노숙인'이다.
경기도 용인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했지만, 2011년 사채를 썼다가 5000만원 빚을 지게 된 후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어려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할머니 밑에서 자란 박씨는 집에 가봐야 '짐'만 더 늘어날 뿐이었다. 박씨는 한 달 가까이 서울
영등포역 주변을 전전하다
주변의 도움으로 노숙인 자활시설에 들어가게 된 후 시설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박씨는 "간단한 아르바이트나 건설 현장 일용직으로 일하면서 용돈은 벌어 쓴다"면서도 "나가서 자립하라고 하지만 그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2~3년 사이 박씨처럼 한창 일할 나이의 '젊은 노숙인'이 늘고 있다. 서울시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에서 발표한 201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30대 노숙인 비율은 2010년 9.9%에서 작년 17.1%로 2배 가까이 늘었다. 20대 노숙인 비율도 1.4%에서 작년 4.8%로 3배 이상 늘었다.

박씨처럼 제대로 된 사회생활 경험이 별로 없는 20대뿐 아니라 충분한 자활 능력이 있는 30대 노숙자도 많다.
서울의 또 다른 노숙인 자활시설에서 만난 신모(35)씨는 충북 충주에서 휴대전화 교체를 권유하는 영업점을 운영했던 '사업가'였다.
2011년 동업자가 자금을 빼 해외로 도피하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2억원대 채무자로 전락한 후, 집을 나왔다.
6개월 노숙 생활을 하다 주변의 도움으로 시설에 들어온 후 시설 식당에서 일하며 한 달에 90만원 정도를 벌고 있다. 그러나 "저축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20~30대 젊은 노숙인이 가장 많았던 때는 IMF 외환 위기 직후다. 외환 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2002년 20~30대 노숙인 비율은 35%까지 치솟았다.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2008년 17.4%까지 내려갔지만 지난해 다시 22%까지 올랐다.
노숙인 시설 전문가들은 대규모 경제 위기 같은 '특별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데도 젊은 노숙인이 늘어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한다.

서울시 노숙인복지시설인 '보현의집' 임도영(45) 시설장은 "20~30대에는 실패를 겪어도 열심히 재기를 모색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최근 2~3년 사이 '젊은 노숙인'이 증가하는 것은 사회 활력이 떨어지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위험신호"라고 말했다.

노숙인 자활·보호기관 전문가들은 '젊은 노숙인'들을 크게 '눈치형'과 '실속형'으로 나눈다.
젊은 노숙인들은 정말 의지할 곳이 없다기보다는 사업이나 직장에서 실패한 후 집에 들어가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형'과
수시로 주유소·PC방 등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짜로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시설을 이용하는 '실속형'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서기센터 관계자는 "어느 쪽이든 건강한 삶을 찾겠다는 의지를 버렸다는 게 문제"라며
 "젊은 노숙인들이 40~50대 '장수(長壽) 노숙인'들을 접하게 되면서 '만성(慢性) 노숙인'이 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젊은 노숙인이 많아진다는 건 '패자부활'이 어려운 사회,
노력해 봐야 '별것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사회로 가고 있다는 증거"라며 "'희망'이 사라지는 것이야말로 가장 경계해야 할 사회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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