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A 언더우드(한국명 원한석)는 21일 서울 연세대 언더우드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단 파송 이사 제도’를 폐지한 이사회(이사장 방우영)에 정관 원상 복귀를 촉구했다.
그는 “연세대 설립을 위해 헌신했던 언더우드 선교사의 후손인 우리 가족들은 최근 연세대의 급작스런 변화,
특히 이사회 임원 구성에 관한 정관 변경에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연세대 재단법인이 대학과 병원 설립정신을 온전히 견지해 나가고 이를 위해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의 이사 추천권을 유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연세대 법인 정관은 연세대가 소수 개인에 의해 지배될 수 없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확실하게 지켜나가야 한다”며
“그럼으로써 연세대의 설립자이며 주인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한 증언으로 남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터 언더우드는 이번 입장 발표를 미국에 거주하는 4대손 형(원한광)과 3대손 작은아버지 (원득한)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함께 완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내에 신과대 동문회 등 여러 입장이 있으나 우리 가족들은 어느 입장에 손을 드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설립 정신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세대 이사회는 지난달 정관 개정을 통해 기독교계 6인 이사 선임 항목을 2인으로 축소시켰다.
구 정관 24조에는 4개 교단 파송 4인, 그리고 사회유지 5인(연대 출신 3인, 협력교단 교계 인사 2인)으로 규정해 기독교계 이사가 총 6인이었다.
그런데 괄호 안의 조건을 삭제하고 사회유지 항에 있던 기독교계 인사 2명을 첫 항목으로 별도 표시하였고 교계 파송 이사 4명을 모두 삭제했다.
이에 교계에서도 연세대의 이런 결정에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대책회의와 성명을 발표했으며,
오는 28일 정기총회에서 관련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한편 연세대 신과대학 동창회(회장 이진)는 지난 9일 입장발표를 통해 “이사회의 이번 결정은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피땀 흘려 세워 놓은
국내 유일의 교단 연합 신학교육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일시에 말살하는 통탄스러운 일”이라며
“교단연합의 기독교 건학정신을 말살하는 교단파송이사제도 폐지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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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더우드 후손들이 작성 발표한 호소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