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초교 운동장서 일제시대 비석 발견
개교한 지 100년이 넘는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제강점기 학생들에게 일왕(日王)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일 대구시 달성군 현풍초등학교 운동장 놀이터에 방치됐던 비석의 글귀를 해독한 결과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
이 비석은 두께 가로 90cm, 세로 120cm, 두께 30cm 크기의 화강암 재질이며 '황국신민의 서사'란 제목으로 '우리는 일본제국의 국민이며 마음을 합해 천황에 충의를 다하겠다'는 내용이 한자와 일본어로 적혀 있다.
학교 측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 교장이 학생들에게 이 비문을 암송시키며 일왕에 대한 충성을 강요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비석은 수십년 동안 같은 자리에 있었으나 그동안 흙으로 뒤덮인 채 눕혀 있어 특이한 돌로만 생각돼오다 최근 비가 내려 비문이 드러나 주목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치스런 역사도 역사이므로 이 비석을 일제강점기를 알리는 데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여러 기관과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