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모두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곳”
“지역을 섬기고 이 도성과 열방에 하나님의 복음을 선언하는 것이 교회가 해야 할 사명입니다!”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고자 인천 땅에 소명루터교회를 설립한 진영석 목사는 바람직한 교회의 역할을
‘소명 선언’과 ‘비전’이라는 두 단어로 정의한다. 그리고 이것을 ‘마중물 도서관’으로 보여준다.
지역 섬김의 시작, ‘마중물 도서관’
지상 3층짜리 교회 건물 1층에 각각 아동도서관과 청소년도서관이 있다. 누구나 1만여 권의 책을 도서관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지역사회에 덕이 되고자 하는 공공목회 차원에서 이 도서관을 만든 것이다.
“교회를 처음 시작했을 때 옛날 대학교 CCC에서 활동하던 시절 배운 4영리와 네비게이토로 열심히 전도를 나갔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전했던 사람은 이곳으로 한 번도 안 오더군요.”
무조건적인 선교가 다가 아님을 깨달은 진 목사는 재작년 6월부터 주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통기타, 글쓰기 모임, 고전영화상영, 영어·수학 교실 등 16개 세션을 운영 중이다. 교회에 다니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이용객들의 반 이상이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
목사는 공인, 교회는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곳…역할 다하면 교회위기 극복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전국이 눈물바다가 된 가운데, 최근 목회자들의 참사 관련 논란성 발언으로 기존 교계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교회들은 어떻게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멍들었던 마음을 회복시켜 나가야 할까?
“한 교회를 책임지는 목사는 ‘개인’이 아니라 ‘공인’입니다. 교회에 오는 사람들은 다양한 가치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신의 한 마디가 주님 들으실 때 영광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진 목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한국 교회의 미래를 생각한다. 주5일제 근무로 인하여 휴일을 신앙 대신 개인적 여가 활동에 투자하는 세태를 염려한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교회가 사회를 주도했지만, 세월이 가며 사회가 교회를 주도하는 형국이 됐다는 것이다.
“교회는 결국 사람의 필요를 충족시켜줘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건물을 방문하는 분들이 굳이 교회로 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분들이 이곳을 이용한 것에 대해 전하면 바로 예수님의 정신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마음이 통하면 교회들이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되리라 믿습니다.”
지역을 넘어 모두가 하나 되는 세계를 꿈꾼다
최근 세계 각지에서 종교 갈등으로 인한 분쟁이 심각하다. 나이지리아, 남수단, 시리아…다 열거하면 한도 끝도 없다. 평화를 외치는 종교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지금의 종교 분쟁은 ‘이기주의’가 낳은 참변입니다. 예수님 모습은 절대 이기적이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병폐는 ‘다른 것’을 ‘틀린 것’이라 여겨 서로를 배격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것만을 최고라 여기는 생각을 넘어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화해를 이루는 ‘세계 평화’를 원하는 진 목사. 이것을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한 과정으로서 그는 기독교 간 일치를 먼저 언급한다. 먼저 기독교가 온 세계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진 목사는 이를 이루기 위한 세 가지 기준으로 ▲성서적인지의 여부 ▲신학적인지의 여부 ▲역사적인 문제가 없는 지의 여부를 제시한다. 무조건적인 하나됨이 아닌 ‘진리 안에서’ 하나됨이 있어야 하기에.
인터뷰를 마칠 때쯤 진 목사 곁으로 어린이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학부모의 제지에도 마냥 목사 품에 안기고 싶은 아이들을 보며, 지금의 지역사회와 세계에 교회가 어떤 역할을 해나가야 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김태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