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공립 특수목적고의 올해 입학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4일 2012학년도 입학 원서를 마감한 공립 인천미추홀외고는 195명 모집에 389명이 지원, 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2.45대 1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이다.
공립 인천국제고 역시 140명 정원에 210명이 원서를 내 1.5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이는 작년의 2.22대 1에 비해 훨씬 낮은 것이다.
반면 사립 특수목적고의 경쟁률은 같거나 다소 올라가 대조적이다.
사립 인천외국어고교는 정원 330명에 264명이 원서를 내 0.8대 1을 나타냈고 이는 지난해와 같다.
자율형 사립고인 인천하늘고는 225명 모집에 590명이 몰려 2.6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경쟁률은 2.51대 1이었다.
이처럼 공립 특목고의 경쟁률이 떨어지고 사립 특목고의 경쟁률이 같거나 오른 것은 공립 고교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신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립고가 공립고에 비해 일반적으로 대학 진학률이 높다.
지역 교육계의 한 인사는 "중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공립 특목고 지원을 유도하는데도 경쟁률이 떨어진 것은 그만큼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일반 고교에 비해 막대한 교육예산을 지원받는 공립 특목고와 이를 지도 감독하는 교육 당국이 깊이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제고의 한 관계자는 "사립 특목고로 지원자들이 분산돼 경쟁률이 낮아졌다"고 밝혔고, 미추홀외고의 한 관계자는 "기숙사 시설 부족으로 신입생을 수용하지 못하게 되자 일부 중학생들이 지원을 꺼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