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세계 어린이들 DMZ에 모여 한반도 평화 호소
세계청소년환경연대(대표 조너선 리)는 21일 파주 임진각 일대에서 학생들과 함께 DMZ평화공원 조성을 외쳤다.
이번 행사는 세계 어린이 평화의 날을 맞아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한 어린이 간 상봉을 촉구하는 취지에서 열렸다. 통일부와 경기관광공사, 산지보전협회, (사)산울림이 후원했다.
행사에는 통일부 조영식 DMZ평화공원 기획부 팀장, 산지보전협회 구길본 회장, 서울대학교 이경준 교수 등이 참여했으며, 국내 학생들과 15개국 대사관 직원 자녀, 자원봉사자들을 포함 약 200명의 인원이 자리를 빛냈다.
어린이들의 DMZ평화공원 촉구 외침…남북교류의 물꼬 틀까?
조너선 리는 참가학생들과 함께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진행한 DMZ평화공원 촉구 결의안 낭독에서 “한반도는 지난 60년이 넘게 민족이 분단돼 있는, 세계에서도 유래가 없는 슬픈 역사 앞에 직면해있다”며 “특히 남북의 어린이, 청소년들은 지난 60년 동안 교류하지 못하고 서로에 관해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래서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모여 한 목소리로 통일의 준비를 호소한다”며 아래 5개 항목을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에게 제의했다.
< DMZ평화공원 촉구 결의안 >
▲ 제1 : 전쟁에 상처인 DMZ를 평화적 공간으로 만들어주세요!
▲ 제2 : DMZ에 묻혀있는 지뢰와 무기를 제거해 안전한 곳으로 만들어주세요!
▲ 제3 : DMZ를 세계 평화와 환경을 지킬 수 있는 평화의 숲으로 변화시켜주세요!
▲ 제4 : DMZ평화공원을 남북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유로이 교류할 수 있는 만남의 장소로 만들어주세요!
▲ 제5 : 정치를 넘어, 분쟁을 넘어, 국경을 넘어, 이데올로기를 넘어 모든 사람과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DMZ평화공원을 만들어주세요!
“DMZ에 평화공원을 만들어주세요!”…한반도 통일기원 평화행진
결의문 낭독 뒤 행사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은 통일대교에서 내려 검문소 앞까지 걸으며 평화구호를 외쳤다.
국경과 인종을 가리지 않고 같은 구호를 외치는 모습에 한 시민은 “가슴이 너무나도 벅차다”며 “구호를 외치는 데만 그치지 말고 실제적으로 이뤄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진이 마무리될 무렵 참가자들은 조너선 리의 메시지에 맞추어 평화 구호를 외치고 ‘우리의 소원을 통일’을 노래했다. 이어 도라산 평화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평화의 숲 조성을 위해 나무를 심었다.
자전거 타기, 연 날리기…모두가 하나 되어
오후에는 도라산 전망대로 자리를 옮겨 평화 안보 교육을 진행했다. 강의자의 설명이 거의 마칠 무렵 개성공단에서 이동하는 차량들을 직접 눈으로 본 학생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어 오늘의 마지막 행사로 민간인출입통제구역(민통선) 자전거 투어와 임진각 평화누리 만국기 연 날리기가 진행됐다.
연 날리기에 참여한 (사)산울림의 한 자원봉사자는 “어렸을 때 연 날리기를 진짜 좋아해서 실 끊어먹기 놀이도 한 기억이 생생하다”며 “연에 표현된 수많은 국가들이 서로 싸우지 않고 모두가 하나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조너선 리는 세계 어린이 평화에 관심을 갖고 각종 국제대회에서 환경·평화행사 홍보대사를 맡았으며, 2010년 10월에는 북한을 방문,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DMZ에 어린이 평화 숲을 조성하자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2012년부터는 임진각과 도라산 평화공원에서 세계 어린이 평화의 날 행사를 열고 있으며 올해로써 3년째를 맞고 있다. 행사가 마친 후에도 조너선 리는 약 한 달 간 국내에 거주하며 평화 관련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종교팀장 김태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