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시 구정면에 추진 중인 강릉골프장 조성사업이 진통 끝에 승인되자 지역 주민들이 최문순 도지사 면담을 요구하며 도청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여 5명이 연행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강릉골프장 건설 중단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주민 60여명은 4일 강원도청을 방문, 골프장 조성사업 승인 철회를 요구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대책위는 "골프장 인허가 과정에서 나타난 부실조사와 환경훼손 등 주민 민원사항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사업승인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도와 강릉시가 일방적으로 사업승인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민들은 최문순 도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고자 도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주민 조모(48)씨 등 5명이 경찰에 연행되고 일부 주민이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기세남 강릉시의원은 "도지사 취임 이후 골프장 건설 문제를 주민과 협의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상태에서 강릉시가 사업승인을 냈다"며 "도지사와 면담이 성사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릉시와 강원도는 ㈜동해임산이 추진하는 구정면 구정리 산 100번지 일원에 조성할 강릉골프장의 사업계획 승인과 실시계획인가를 허가, 골프장 관련 행정절차를 완료했다.
동해임산㈜은 강릉시 구정면 구정리 산100 번지 일원 110만㎡ 부지에 1천58억 원을 투입해 18홀 회원제인 골프장과 미술관 등을 2013년 9월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