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 구정면에 추진 중인 강릉골프장 조성사업이 진통 끝에 결국 사업승인이 나 골프장 건설에 탄력을 받게 됐다.

그러나 4년 가까이 골프장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이 노숙투쟁을 벌이는 등 여전히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실제 공사시작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강릉시와 강원도는 ㈜동해임산이 추진하고 있는 구정면 구정리 산 100번지 일원에 조성할 강릉골프장의 사업계획 승인과 실시계획인가를 허가, 골프장 관련 행정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사업자인 동해임산은 골프장 조성공사를 곧 착공, 2013년 하반기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동해임산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일부 주민과의 민원사항은 빠른 시일 안에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점을 찾을 예정"이라며 "앞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주민과의 상생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강릉시청사 앞에서 18일째 노숙투쟁을 벌이는 등 반대운동을 계속하고 있어 본격적인 공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주민들은 지난 3일 강릉시의회에서 시정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치고 본회의장에서 나오는 최명희 시장을 5시간 가까이 가로막은 채 골프장 허가 취소를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강릉시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제기된 토지적성평가와 환경영향평가 등을 면밀하게 재확인한 결과 관련기관으로부터 행정절차에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사업지원에 나설 방침"이라며 "골프장 건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피해의 최소화는 물론 소음과 분진 등 문제점도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라고 말했다.

동해임산㈜은 강릉시 구정면 구정리 산100 번지 일원 110만㎡ 부지에 1천58억 원을 투입해 18홀 회원제인 골프장과 미술관 등을 2013년 9월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