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산면 고봉리 만동부락 ‘위험지역 옆’ 공사
“산사태 위험이 가장 높은 곳이 바로 옆인데 이곳이 아닌 그 옆에 산사태 방지 옹벽공사를 진행하는가하면 옹벽공사 과정에 배수로를 만들지 않아 비만 오면 인근 도로와 농경지가 물바다가 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이곳 공사는 하나마나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김영일(다선거구) 의원(운영위원장)은 “최근 시가 실시한 성산면 고봉리 만동부락 인근의 산사태 방지 옹벽공사를 바라보면 한숨만 나온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주말에 찾은 해당지역은 산사태의 우려가 높은 곳은 옹벽공사에서 빠져 있고, 옹벽 밑 배수로도 중간에 20m가량 끊겨 있어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고스란히 도로와 인근 논밭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었다.
해당지역은 지난해 5월 집중호우로 산이 무너져 내려 이곳의 유일한 통로인 도로와 논밭 등이 빨간 황토로 뒤 덮혔다.
당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산사태로 흘러 내려온 토사로 인해 주민들이 며칠 동안 통행에 불편을 겪어야 했고, 인근 논밭은 흙으로 뒤 덮혀 한해 농사를 망쳐야만 했다.
이에 시는 해당지역 산사태 예방을 위한 예산을 편성해 옹벽공사를 했지만 정작 산이 무너진 곳은 임시방편으로 흙을 위로 쌓아 올린 채 옆쪽에 옹벽공사를 한 것이다.
더욱이 옹벽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고려해 배수로 등의 설치를 해야 함에도 배수로 공사를 일부만 진행해 주민들로부터 원망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해당지역은 지난해 산사태로 도로가 막히고 인근 논밭이 크게 피해를 입은 곳으로 시급하게 옹벽공사 등이 필요한 지역이지만 최근 시가 실시한 공사를 보면 엉터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작 옹벽이 필요한 곳에는 옹벽을 설치하지 않고, 당연히 만들어야 할 배수로는 중간에 오간데 없이 사라졌다”며 “공사 관계자가 단 한번 이라도 현장에 나와 봤다면 이 같은 엉터리 공사는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해당지역은 올해 산사태 방지 옹벽공사에 해당되지 않았지만 위험지구 순찰 결과 재해 위험이 높아 긴급하게 예산을 편성해 공사를 실시한 곳으로 인근에 추가적인 위험요소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추후 해당지역에 대한 옹벽공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옹벽공사에 반드시 필요한 배수로를 만들기 위해 토지주에게 양해를 구했지만 완강히 반대, 도로 밑으로 흉관을 묻어 배수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올해 29억원의 예산을 들여 성산과 나포 등 산사태 위험이 높은 곳 73개소에 대한 옹벽공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인천/ 정성수 glory828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