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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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편지

   

2008.07.28 00:5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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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신문지상에 나오는 수많은 사건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회적 질병이다. 최근 들어 어린이, 청소년에서 노인, 임산부에 이르기까지 연령과 상관없이 이 우울증을 심하게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성인 10명 중 1명은 일생 동안 한번 이상 우울증을 겪는다고 한다. 우울증의 평균 발병 연령은 30-40대이나 요즘은 그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우울증은 그 자체로는 큰 병은 아니지만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두면 자살과 같은 심각한 상황으로 확대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담당하는 미국 연방정부 기관의 한 보고서에서,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미국의 10대 청소년이 300만 명에 이르며 이들의 3분의 1 이상이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런 청소년 자살의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 바로 우울증이었다.

우울증은 오늘날 현대인들의 술, 담배, 마약, 자살 등의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렇듯 우울증의 증상과 결과가 가지는 위험에 비해 한국에서의 우울증에 관한 관심은 매우 미비하다.

우리나라에는 이상하게도 우울증에 관련된 책이 많이 없다. 미국만 해도 우울증 관련도서가 2-3천여 종이나 된다(인터넷서점 아마존 참조). 그런데 우리나라는 50종이 채 되지 않는다. 우울증의 증상을 느끼는 사람들은 많은데 그것을 다루는 책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 현재 실정이다.

누군가가 다가와서 “당신 오늘 우울해 보인다”라는 말을 하면 별 힘들어 하지 않다가도 “당신 우울증이야”라고 언급하면 매우 불쾌해 하거나 애써 무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아직 이 우울증에 대한 문제를 편견과 선입견 없이 접근하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다.

최근에 나오는 우울증을 다루는 도서들의 뚜렷한 특징은 우울증을 하나의 분명한 ‘병’으로 보고 이 병을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메뉴얼들이 과학적으로 제시된다는 점이다. 우울증을 기술적이고 병리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이러한 시도들은 눈앞에 드러난 문제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지만, 우울증이 발생하는 뿌리와 근원 그리고 우울증 치료 이후의 삶 등에 대한 주목 등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단점 또한 가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이 나온 신간 [장 바니에의 우울증 편지]는 기존의 우울증 유관 도서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이 책은 ‘우울증’을 다루는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메뉴얼과 실용적 처방에만 주안점을 두지 않는다. 오히려 우울증이란 현상이 인간존재의 한계로 인해 경험하게 되는 무의식적이고 신체적인 과정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그래서 눈앞에 드러난 우울증의 현상보다도 그 배후에 숨겨져 있는 이면의 현실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책에서 저자는 우울증을 인간 존재의 여정 가운데 겪게 되는 지극히 당연하고 보편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자신의 신앙이 믿음에 근거를 두고 하나님과 이웃을 향하여 열려 있을 때는 우리는 결코 우울하지 않다. 그러나 외롭고 쓸쓸한 인생의 여정에서 함께 마음을 열어 대화하고, 산책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나기 쉽지 않은 현대인들의 삶의 자리 속에서는 언제라도 우울증의 어두운 기운이 들어와 존재를 어둠 속으로 휘감아 버릴 수 있다. 이것은 신앙인들이라도 예외일 수 없는 매우 강력한 어둠의 힘이다. 장 바니에는 이 죽음의 힘과 맞서 싸우는 여정이 바로 신앙의 진정한 자유로 가는 길임을 역설한다.

우울증은 혼자 극복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질병이다. 우울증에서 회복하는 데는 그 고통의 시간을 함께 해줄 친구가 필요하다. 국제적인 정신지체장애인 공동체 ’라르슈’의 설립자이자 정신지체장애인들과 그 부모와 친구들을 함께 엮어주는 만남과 나눔의 공동체 운동인 ‘믿음과 빛’ 운동의 공동 설립자이고, 오늘날 가장 뛰어난 영적 저술가 중에 하나인 장 바니에가 우울증에 관해 명쾌하고도 단순한 책을 썼다. 어떻게 우울증을 넘어 자유로, 어두움에서 빛으로 나올 수 있는지 제시하는 그의 글은 영감과 연민으로 가득하다.

짧지만 깊은 12장의 글에서 장 바니에는 우리 상처의 핵심을 파헤쳐 어두운 감정들을 분명하게 드러내면서 우리에게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장 바니에는 깊은 상처로 고통 받는 사람들과 오랫동안 공동체 생활을 했다. 그렇기에 그의 설명은 명쾌하며, 그가 전해주는 치료법은 누구보다 신뢰할 만하다.

[장 바니에의 우울증 편지]는 현재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 그 가족과 친구들, 또 영적인 구도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기사게재일: [2003-04-12 오후 7: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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