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생에 가는 길

08월 30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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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에 가는 길

   

2008.07.28 01:0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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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윤종석 옮김 「내 평생에 가는 길」 / 복있는사람 / 198쪽 / 7,500원

믿음의 길을 간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믿음의 길은 흔히 구약성경의 출애굽 사건과 비견해 표현되곤 한다. 노예 생활이라는 것은 우리의 상상 속에서도 몸서리치게 고달픈 삶의 연속이다. 노예로서 삶의 울타리에서 탈출하자마자 자유의 몸이 되는 것은 아니다. 광야라는 또 다른 험로를 지나야 한다. 광야를 통과해야만 진정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 바로 이 광야가 올곧게 믿음의 길을 가려는 우리를 괴롭힌다.

수많은 무리들이 열을 지어서 광야를 지나가지만 결국은 나 혼자다. 광야는 외로움이다. 고단함이다. 좌절과 불안감이다. 평생 가야 할 믿음의 길이 이렇게 힘들다면 어쩌면 좋을까. 한숨이 나온다. 주저앉아 버리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알리스터 맥그레스가 쓴 「내 평생에 가는 길」(복있는사람)에는 수많은 믿음의 길동무가 등장한다. 그들은 나보다 먼저 믿음의 길, 광야의 길을 걸어갔다. 그리고 이정표를 남겨두었다. 그 이정표에는 그들의 경험과 영성과 지혜와 눈물이 배어 있다. 자, 이제 길이 보인다. 나보다 먼저 믿음의 길을 가면서 이정표를 남겨둔 이들과 동행하는 것이다.

이들과 만나서 함께 걸으면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어쩜 나랑 그리 똑같은 숙제를 안고 고민하고 씨름하고 힘들어 했을까’ 장단을 맞추게 된다. 그들이 평생 씨름하면서 만들었던 이정표의 지혜는 나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여유를 준다. 이제는 더 이상 외로워하지 않으면서 믿음의 길을 갈 수 있을 것 같다.

열 두 명의 길동무는 다음과 같다. 조나단 에드워즈, 마르틴 루터, J. I. 패커, 캔터베리의 안셀름, 알렉산더 맥클래런, 수산나 웨슬리, 아이작 왓츠, 존 번연, 디트리히 본회퍼, 존 스토트, 호레이셔스 보나, C. S. 루이스. 이름이 귀에 익은 사람도 있고 선 사람도 있다.

두려움의 광야를 존 번연은 어떻게 지나갔을까. 그의 책 「천로역정」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일단의 여행자들이 길을 걷고 있다. 그런데 그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나타났다. 사나운 사자 떼다. 사자 떼가 있는 자리 근처에는 잡초가 우거져 있다. 두려움 때문인지 그 길을 지나간 사람이 거의 없어 보인다. 주인공 미스터 호인(好人)이 사자 떼와 싸우려 하는데, 문득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사자 떼가 사슬에 묶여 있는 것이다. 사자 떼는 으르렁거리면서 행인들에게 공포를 주었지만, 실제로는 삼킬 수 없었던 것이다.

믿음의 길을 가노라면 온갖 사자 떼들이 으르렁거리며 집어삼키려 한다. 그러나 두려워 할 이유가 없다. 그들은 그리스도에 의해 결박되어 있기 때문이다. 장애물이 나타날지라도 소망을 갖고 믿음의 길을 계속 갈 수 있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기사게재일: [2004-02-28 오후 4: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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