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면/9,000원 정요석 지음/홍성사
본서 <<내 뜻인가 하나님의 뜻인가>> 는 ‘하나님을 열어 보이신다’라는 뜻의 ‘계시’라는 단어와 마태복음 7장 산상보훈 말씀에 “나더러 주여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라는 말씀을 연상케 한다.
많은 신앙인들은 천국에 들어가기 소망한다. 따라서 하나님의 뜻을 특히 하나님의 현재 나를 향한 뜻을 매우 궁금해 한다. 그리고 이 하나님의 뜻은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또한 알고 싶어 `주여주여` 외쳐대며 기도하고 또 기도 중 많은 음성이나 환상, 예언에 대해 여러 해석을 내려보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은 이러한 경우 나 중심적으로 하나님의 해석을 잘못 해석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서, 선하고 신실하신 하나님의 속성이 오해받게 되고 기독교가 전달하려고 하는 본질적인 메시지가 희석되는 일들이 많았었다.
책은 교회생활을 해보면 함부로 ‘하나님의 뜻이다’ 라는 표현을 오용하는 것에 대해 거듭 지적한다. 또 하나님의 뜻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성경’에 분명 하나님의 뜻이 언급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우리나라 교인들은 우선 성경을 펼쳐 확인해보기 보다는 샤머니즘적이며 은사주의적 관점으로 하나님의 뜻을 들여다보는 것을 더 우선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한다.
이는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는 방법이 철저히 말씀에 기초하는 것이고 말씀 중심적이어야 한다고 하는 저자의 말은 종교개혁의 이념 슬로건이었던 ‘Sola Scripture`와 통하는 주장이다.
저자 정요석 씨는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께서 최대한 감추어 두고 우리를 골탕 먹이다가 우리의 정성과 태도를 검토해 본 후에 마음에 드는 자에게만 찔끔 주는 성격의 것이 아니라고 정리하면서 잠깐 우리가 힘들어질 때 그 순간에만 갑자기 ‘짜잔!’하고 이적을 부리실 하나님을 기대하고 바라보는 식의 기복적 신앙을 질책함과 동시에 한국교회의 천박한 수준은 한 차원 개선될 필요가 있음을 피력했다.
그리고 인간이 “어떤 구체적인 일을 하나님의 뜻이다”라고 분별 및 단정짓는 것도 물론 좋지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기본적으로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저자에게 있어 하나님은 바르게 섭리하시는 역사의 주체자라고 주장한다.
또한 일회일비 새옹지마 같아서 함부로 예측할 수 없는 게 인생인진데, 함부로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뜻을 어찌 땅에 티끌과도 같은 인간이 예측하겠는가라고 물으며, 다만 우리 인간이 해야 할 책임은 하나님 나라의 의를 구하는 것이고 이 의는 구체적으로 성경에서 예수님께서 “가장 크고 첫째되는 계명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이 책은 “계시받았다. 나는 예언자고 선지자로 불려졌다. 이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무조건 내 말대로 해야 한다” “그럼 나도 예언자다. 내 말도 하나님의 뜻이다” 라고 하는 분쟁과 어불성설한 예언을 하는 그 배후에는 자기 욕심에 이끌려 함부로 입을 여는 교만과 아집의 죄성들이 자리잡고 있음을 주의시키면서 하나님의 뜻에 관련된 오류들을 구약의 여러 사건들을 들면서 성경적으로 집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