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는 하나님 아버지의 명령이다]
한요한 / 원주충만교회 담임목사
사) 강원 효실천운동본부장 사)원주 효문화원장 사)부패방지 국민운동 강원 범기독교연합회 회장
( 신약 성경의 효 )
구약성경의 효계명은 십계명의 다른 계명들과 함께 이스라엘의 여러 왕들(다윗, 솔로몬 등)과 선지자들에 의하여 지속적으로 전수되었고, 신약성경에 이르러서는 예수님의 행적과 사도바울의 서신들 속에서 계속 강조되었으며, 지금은 말씀 속에서 역사하시는 성령께서 성도들로 하여금 마땅한 도리로서 깨달아 실천하도록 내주, 역사하고 계신다.
① 예수의 십자가와 효 실천 모범
‘성경적 효’는 크게 두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하나는 단순히 성경에 들어있는 인간의 효 개념을 나타내는 즉 부모공경에 대한 내용으로 가장 좋은 예가 십계명의 제5계명에 나오는 부모공경에 대한 계명이다. 성경적 효에 대한 또 다른 이해는, 성경에 담겨있는 핵심이 되는 신학적 진술을 효의 개념으로 해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신․구약 성경의 핵심 메시지를 효의 개념을 통해서 파악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두 차원이 서로 밀접히 연관된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한 좋은 예가 바로 요한복음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아버지 사이의 관계라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요한복음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독생자로서 아버지 하나님의 뜻에 철저히 순종하여 이 땅에 파송된 하나님의 아들로서 나타나고 있는데, 이와 같은 모습은 “효자”의 모습이면서 , 동시에 요한 신학의 중심과 관련되었기 때문이다.
성경적 효의 근본은 하나님 아버지를 섬기며 하나님 아버지의 뜻과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4복음서 기자들은 한결같이,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켜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여 십자가의 죽음까지 마다하지 않으시고 기꺼이 감당하신 하나님의 아들로 묘사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성자 예수님은 성부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잘 순종한 효자라 부를 수 있다.47)
성경은 구약 성경과 신약성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내용의 중심 주제를 간략히 요약한다면 ‘인간을 사랑하시고 구원하시기 위한 성부 하나님의 약속(언약)의 말씀과 그 아들 성자 예수의 아버지의 말씀에 대한 순종(언약의 성취)의 이야기(narrative)’로 신구약 성경이 상호 연결되어 있다.48) 이는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 예수의 부자자효(父慈子孝)의 효 체계를 형성한다.
② 예수님의 효 사상
a. 부모공경에 대한 예수님의 입장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5장의 산상수훈에서 하나님의 율법을 재해석하셨는데, 이에 나타난 예수님의 율법에 대한 자세는 마태복음 5장 18절에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일획이라도 반드시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 라는 말씀 속에 잘 함축되어 있다.
그러므로 공관복음 곳곳에 예수님께서 다른 계명들과 함께 다시 말씀하신 제5계명, 즉 부모공경의 계명 역시 결코 변할 수 없는, 그래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하나님의 계명으로서의 절대성을 지니고 있다(마19:16-19, 막10:19, 눅18:20).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율법으로 제시된 원리만으로는 복잡한 현실 생활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었다. 그래서 성문법 외에 구체적 생활과 관계되는 세세한 규례들이 구전으로 전해지게 되었다. 이것을 ‘장로들의 유전’이라고 부른다. 이 유전가운데는 ‘고르반’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하나님께 바친 물건’ 즉, ‘헌물’이라는 신앙 적 의미를 가진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 유대인들은 가련한 부모들을 도와드리고 모셔야 할 의무를 오직 부모로부터 자신들의 재산권을 보호받기 위해서 ‘고르반’이라 고 선언만 해놓고, 실제로는 하나님께 드리지 않았다. 이같은 불효자들의 기만적 행위는 ‘장로들의 유전’에 의해서 오히려 정당화되는 구실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이 이러한 율법을 왜곡해서 불효의 죄를 저지르는 것을 가증하게 보시고 그들을 외식하는 자들이라 신랄하게 꾸짖고 경책하셨다 (마15:1-10, 막7:10-13).
하나님이 이르셨으되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시고 또 아비나 어미를 훼방하는 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셨거늘 너희는 가로되 누구든지 아비에게나어미에게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하기만 하면 그 부모를 공경할 것이 없다 하여 너희 유전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는 도다(마15:4-6).
b. 효의 모범을 보이신 예수님
인간 구원사역을 위하여 우주의 주권적 통치자이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신적 위엄을 스스로 버리고 인성을 취하심으로 말구유에서 탄생하셨다(눅2:16). 이로써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이시나, 동등함을 취하지 않으시고 겸손으로 성부 하나님께 순종하시는 효의 모본을 보이셨다. 빌립보서2장 6절에서 7절에는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라고 말씀하시면서 예수님께서 친히 낮아져 순종하신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요한복음 7장 16절에서 17절에는 “내 교훈은 내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것이니라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 하면 이 교훈이 하나님께로서 왔는지 내가 스스로 말함인지 알리라” 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아버지의 교훈을 인간들에게증거 하셨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부 하나님의 뜻에 따라 구원사역의 완성 을 위하여 십자가의 죽음도 피하지 않으셨다.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으로 말미암아 성부 하나님께서는 제자들의 아버지요 만민의 아버지가 되셨다.
또한 빌립보서 2장 8절에는 “사람의 모양을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고 말씀하고 계신다.
예수그리스도께서는 신성과 인성을 동시에 지니신 분이셨다. 그러므로 십자가 죽음 앞에서 인간과 동일한 고통 속에서 성부 하나님께 기도하셨다. 그러나 예수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 앞에서 성부 하나님께 대한 어떠한 원망도 없이 모든 것 을 아버지께 위탁하시고 인간구원의 위대한 사역을 위하여 순종으로써 죽음을 맞이하셨다.
또한 예수님은 육신의 부모에게도 순종으로 효를 실천하셨다. 유대인들에게는 어린시절부터 아버지가 아들에게 직업을 전수해주는 전통이 있었다. 예수님께서도 어린 시절부터 목수였던 아버지 요셉을 도와드림으로써 효를 실천했다.
가나 혼인잔치에서는 잔치가 무르익었을 무렵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보고 어머니 마리아가 “포도주가 없다”고 예수께 말했다. 그 때 예수님께서는 사역을 시작하는 때가 이르지 않았기 때문에 “내 때가 아직 이르지 못하였나이다”라고 모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이 말은 우리가 잘못 생각하면 예수님께서 육신의 어머니 마리아에게 불순종하는 것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예수님께서는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하는 기적을 행하심으로 모친 마리아의 말씀에 순종하셨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죽음 앞에서도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효성을 보이셨다. 아들의 죽음으로 있게 될 고통과 허전함을 생각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에게 어머니 마리아를 모셔 주도록 부탁하셨다(요19:26,27).이로 보건데 예수님의 하나님아버지의뜻을 이루기 위해 순종하였을 뿐만 아니라 육신의 부모에게도 순종하는 모습으로 효성을 다한 모습을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