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복음의사 이건오

이 책은 경기도 평택 참좋은친구 박애병원 의료원장인 이건오(71) 박사의 자전적 스토리다.
저자는 서안복음병원·포항선린병원·선린의료원 원장,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장, 북한의료선교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CCC아가페의료봉사단 고문, 성산장기려선생기념사업회 상임이사, 서울시민교회 장로인 저자는
평신도 의료선교의 지평을 연 '일터 사역자'다.
저자가 이렇게 의료선교의 구심점으로 설 수 있었던 데는 분명한 '이끌림'이 있었다.
유교 집안의 장남이었던 저자는 고교시절 우연한 기회에 교회 문턱을 넘는다.
동네에 전도하러 온 친구들을 향해 돌멩이를 던지던 그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전도를 하는 친구의 등쌀에 못 이겨
허름한 개척교회에서 첫 예배를 드리게 된다. 그때가 진해고등학교1학년, 추수감사절을 앞둔 수요일 밤이었다.
그 자리에서 아주 강권적으로 하나님께 사로잡힌다.
그때부터 그는 선교 개척자, 복음 전도자로서 준비하게 된다.
"말씀을 공부하고 그렇게 진리를 알면 알수록, 예수님을 더욱 깊이 만날수록 복음을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정도"(51쪽)라고
밝히고 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설교 예화집을 읽던 저자는 한 의사의 섬김을 보게 된다. 부와 명예를 쫓는 대신
복음을 증거하기로 마음먹고 시골에 들어가 마을 사람들을 치료해주며 교회를 섬긴다는 참 단순한 이야기에 매료돼 그는
"누가 이 의사처럼 될 것인가?"라는 물음에 주저하지 않고 "주님,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서원하게 된다.
저자를 향한 이끌림은 계속된다.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고 장기려 박사와의 만남을 통해 그는
평생 섬김과 헌신을 실천하는 의료인의 길을 걷는다. "내가 본 성산 장기려 선생님 삶의 핵심 요체는 라틴어로
'하나님 앞에서'라는 뜻의 '코람 데오(CORAM DEO)' 신앙이었다.
코람 데오는 장기려 선생님의 삶을 지탱하게 해준 좌우명이기도 하면서 또한 내 평생의 신조이기도 하다."(109쪽)
인생의 과정 속에서 일어난 이끌림은 저자로 하여금 대한민국 의료 선교의 기틀을 이루게 한다.
CCC 의료인 모임 '아가페'를 만들고, 아가페 안에 '다운'이라는 이름의 아가페 졸업생 모임도 만들었다.
아가페는 한국의 첫 의료선교봉사단이다. 또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를 창립해 1989년 제1차 의료선교대회도 치렀다.
저자는 이들 단체를 통해 국내외를 다니며 의료 단기선교를 펼쳤고, 의료선교사를 양성해 해외로 파송하기도 했다.
서안복음병원과 선린병원장을 지내며 선교병원으로서의 모델도 보여줬다.
두 차례 암 수술을 받은 저자는 지금도 이끌림의 삶을 살고 있다. 책의 부제가 '복음의사의 행복한 동행'인 이유이기도 하다.
한 손에는 청진기와 사랑을, 다른 한 손에는 복음을 들고 그 길을 걷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하나님 앞에 서야 한다. 나에게도 남은 날이 그리 많지 않기에 하나님을 뵐 날이 멀지 않았다.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나는 무엇을 그분께 보고드릴 수 있을까?
그분 앞에 서게 되었을 때 마지막까지 말씀을 가르치고 복음을 전하고, 사람들을 세우다 왔노라고,
생명수 되시는 예수님을 늘 목말라하다 왔노라고 말씀드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348쪽)
사람들은 저마다 무언가에 이끌려 산다. 과연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사는가.
예수 그리스도와 행복한 동행을 꿈꾸는가. 책 속에 그 길이 안내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