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청 이군상씨교통공학 박사학위

기분 좋죠. 후배들한테도 당당하고. 교통 분야 전문가로 시민 신뢰도 받고.”
‘택지개발 예정지구내 적정 가로망 설치기준에 관한 연구’로 이달 21일 아주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는 이군상(45) 용인시 교통과 광역교통 담당이 밝힌 소감이다.
이군상 담당은 교통분야를 담당한 1997년부터 지금까지 6개월 간 동사무소에서 서무를 봤던 때를 제외하고는 10년간 교통관련 분야 업무를 줄곧 맡았다. 택시 인·허가, 교통영향평가, 도시교통정비계획, 교통체계개선(TSM), 철도, 교통지도, 지능형교통체계(ITS) 등 교통 업무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흔히 ‘철밥통’이라고 불리는 공무원 조직에서 그가 공부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1999년 봄. 교통상태가 엉망이던 마북리를 방문해 해결책을 찾으러 갔지만 아는 게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발견할 수 없었다. ‘기왕 이 일을 맡았는데 잘 알아야겠다’고 생각한 이 씨는 그 해 가을 학교에 석사과정을 시작해 2002년 석사학위를 받고 다시 2002년 가을 박사과정에 들어가 5년 만에 학위를 받았다. 10년간 해온 업무로 전문성과 현실성을 함께 갖추게 된 것이다.
일하면서 하는 공부는 쉽지 않았다. 수업을 하는데 감사 자료를 추가로 내라고 연락 올 때도 있었고, 시험을 보는 중인데 의회 감사 오라고 할 때도 있었다. 지난 지금이야 웃을 수 있지만 당시는 정말 힘들었다는 그는 주위 동료 직원, 부하직원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덧붙였다.
“공부를 하면서부터 도에서 진행하는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에 시 의견을 내서 현실적으로 바꿀 수도 있고 각종 교통관련 사업에서 시민들을 설득할 때에도 니가 뭘 아냐고 따지는 주민들을 좀 더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의 연구 논문은 택지개발시 간선도로와 직선도로의 경우 각각 교차로 간격을 어느 정도로 해야 적정한가에 대한 것이다. 도시계획과 교통계획 두 분야를 접목한 것으로 도시계획에 대해서는 관련 업무협의를 통해 배우게 됐고, 교통계획은 업무상 접하는 분야여서 이 두 분야를 접목해 연구실적을 내놓은 것이다.
학위를 마치기 전에도 공부한 것은 업무에 바로 적용됐다. 성복동과 머내오거리, 구성동 E마트 등 23번국도와 43번국도 정체, 동부동사무소 앞 정체 등의 해결로 용인시 교통 개선에 도움이 됐다.
그의 영향 때문인지 공부하는 공직자 분위기가 생겼다. 후배 공무원들 가운데 대학원에서 교통 분야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넷이나 된다. 이번 8월 석사 졸업자가 1명, 석사 과정 재학생이 2명이고 석사과정을 마친 사람도 있다.
“제가 남의 인생 책임질 수도 없는데 이 공부 하라고 얘긴 할 수 없죠.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고는 얘기했죠. 그런데 첨단교통 분야에 관심들이 많더라구요.”
후배들 앞에서 당당하고 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할 수 있어서 좋다는 그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몇 년 전부터 용인시 교통에 대해 나름대로 구상하고 있는데 아직 조율이 되지 않은 상태라 밝히긴 곤란하구요. 한꺼번에 교통체계를 개선하기 어려워도 야금야금 교통 개선이 되고 있으니 한번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용인=서판호기자
기사게재일: [2007-08-16 오후 11:3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