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호 北박사 된 전직 뉴욕 경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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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1호 北박사 된 전직 뉴욕 경찰관

   

2011.11.07 04:1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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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로 北서 박사학위…한국인 스승 만나 37년 무도인 삶
"태권도는 남북한이 나와 세계에 준 최고의 선물"


미국에서 25년간 경찰관 생활을 한 미국인 조지 비탈리(52)씨는 최근 북한에서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평양을 방문한 비탈리씨에게 북한이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박사 학위를 수여한 것이다.

박사 논문의 주제는 태권도였다. 그는 1981년부터 25년간 뉴욕주 경찰관으로 근무한 뒤 여생을 태권도에 바치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북한의 국제태권도연맹(ITF)이 평양에서 주최한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 참가차 평양을 방문했다가 북한의 국가학위학직수여위원회로부터 태권도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에는 남북한 사이에 논란이 있는 태권도의 역사를 다루면서 전통의 훈련방식으로 돌아가자는 주장도 담았다.

북한 당국은 그에게 태권도를 비롯한 모든 분야를 통틀어 미국인으로는 북한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첫 사례라고 귀띔해줬다.

뉴욕에서 나고 자란 비탈리씨가 처음 태권도를 접한 것은 16세때인 1974년. 당시 유행하던 복싱, 레슬링에 푹 빠져 있던 소년의 집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에 한국 광주 출신의 김광성씨가 태권도 도장을 열었다.

오가는 길에 태권도 수업을 구경만 하던 그는 홍콩의 액션배우 이소룡이 출연한 영화를 보고 동양 무술에 눈을 떴고 결국 도장을 찾게 된다.

김광성씨를 인생의 스승으로 모신 그는 1981년 뉴욕주 경찰관이 됐고 1996년 뒤늦게 대학에 들어가 역사학을 전공했지만 계속 태권도인의 길을 걸었다.

1989년에는 미국 태권도팀의 일원으로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석했고, 세계 50여개국을 다니며 태권도를 가르치면서 각국에 파견된 북한의 태권도인들을 만났다.

그는 2007년 북한이 이끄는 ITF에서 태권도 박사과정을 개설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박사과정 입학원서 접수부터 논문 제출까지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마쳤다.

올 9월 평양 인민문화학습당에서 북한 교수 15명으로부터 논문 심사를 받고 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논문에서 그는 `전통적인 훈련방법으로 돌아가 남북 태권도를 통합하자'는 주장을 펼쳤다. 남북 간에 논란의 여지가 많은 주장이라 논문 심사과정에서 교수들을 설득시키는 데 진땀을 흘리기도 했지만 논문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비탈리씨는 6일 연합뉴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남한의 태권도는 `올림픽 태권도'로 스포츠의 성격이 강하고 북한의 태권도는 무도의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에서 온 태권도인들은 ITF에 대해 공산주의 태권도, 북한 태권도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다"며 "ITF의 품새 중 마지막 24번째 품새의 이름이 `통일'인 점을 생각하면 두 조직간 갈등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그는 "박사학위 취득을 비롯해 모든 것이 태권도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태권도는 남북한이 나를 비롯한 세계에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역설했다.

비탈리씨는 "박사 학위 취득으로 북미간, 남북간 태권도 교류를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질 것"이라며 "태권도를 알리고, 태권도 정신에 입각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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