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설계할 때

05월 01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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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설계할 때

   

2008.07.23 00:4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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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서 4:13-17
박삼우 목사(잠실중앙교회)
사람은 누구나 인생을 설계합니다. 새해를 맞이할 때 한 해의 계획을 세우고, 새 달을 맞이할 때 한 달의 계획을 세웁니다. 하루를 시작하면서도 하루의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특별한 계기가 있을 때마다 우리는 인생의 계획을 세웁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계획을 세우는 것은 필요하고 중요한 일입니다. 무계획, 무질서한 생활은 그리스도인으로서 합당한 삶이라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인생을 설계할 때는 꼭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 점을 우리에게 가르칩니다.

읽을 말씀 보면 어느 도시에 가서 일년을 유하며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 이 장사하겠다는 사람들 유대인들입니다. 야고보서는 예수님 동생 야고보가 기록했는데 야고보는 예루살렘 교회의 목회자였습니다. 그래서 그의 우선적인 관심은 유대인들이었고 이 야고보서 편지로 1장 1절에 보면 흩어져있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게 보내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일차적으로 유대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그러니 본문에 장사를 계획하는 사람들도 유대인들입니다. 유대인들은 예나 지금이나 장사를 잘합니다. 세계에서 장사를 제일 잘 하는 사람들이 유대인들입니다. 그들에 의하면 삼류장사꾼, 이류장사꾼, 일류장사꾼, 이렇게 세 종류의 장사꾼이 있습니다. 내가 물건을 가지고 있는데 그 물건을 지금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팔 수 있을 때 삼류장사꾼입니다. 지금은 필요로 하지 않지만 나중에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내가 가진 물건을 팔 수 있을 때 이류장사꾼이 됩니다. 일류장사꾼은 내가 가진 물건을 상대방은 지금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나중에도 전혀 필요 없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물건을 팔 수 있을 때 일류장사꾼입니다. 그들은 말 그대로 일류장사꾼들입니다. 장사를 하면 언제나 성공했습니다. 이렇게 장사 잘 하는 것 그 누구도 나쁘다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잘 한다고 칭찬해야 할 것입니다.

본문에 이 사람들도 그렇습니다. 결코 못할 짓을 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원래부터 장사에 자신이 있는 사람들이니 장사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가만히 보면 계획도 아주 구체적입니다. “아무 도시에,” 우선 행선지가 분명합니다. “일 년을 유하며,” 기간도 분명합니다. “장사하여,” 할 일도 구체적입니다. “이를 보리라,” 목적도 분명합니다. 나무랄 데 없는 훌륭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본문은 이래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무엇이 문제입니까? 본문 14절에 말씀합니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여기 인생을 안개라고 했습니다. 여기 안개라는 단어 정확하게 번역하면 수증기를 가리킵니다. 물을 끌일 때 푹푹 올라오는 수증기입니다. 잠깐 올라와서 곧 사라져버립니다. 우리 인생이 그와 같이 잠깐이라는 뜻입니다.

옛날에 우리 어른들이 사람 나이 먹는 것을 두고 “곶감 빼어 먹는 것 같다” 고 표현했습니다. 참 의미 있는 말입니다. 지금은 곶감을 상자에 담아 팝니다만 옛날에는 가느다란 막대기에 끼워서 팔았습니다. 아마 스무 개쯤 끼워있었을 것입니다. 그 곶감을 벽장 속에 두고 하나씩 빼먹습니다. 빼 먹을 때마다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무 개쯤 되니까 실제 많습니다. 그래서 마음놓고 빼 먹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먹으려고 보니 어느새 다 먹고 한 개 혹은 두 개 밖에 안 남았습니다. 인생이 그와 같다는 뜻입니다. 내게 시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별 생각 없이 그냥 세월을 보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깨닫고 보니 어느새 세월이 다 지나갔습니다.

여러분 스스로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내가 살아온 세월이 정말 길었다. 지루했다.” 그렇게 생각되는 사람 있습니까? 이 자리에 나이 드신 분들 어떻습니까? “아이구, 세월이 어떻게 긴지, 살아오는 동안 지겨워서 혼났다.” 그렇게 생각되십니까? 그렇게 생각된다면 정신이상자일지도 모릅니다. 한결같이 세월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싶습니다.

흔히 세월은 나이가 들수록 빨리 간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는 방학 한 달이면 무지무지 길었습니다. 방학 시작할 때면 개학하는 날은 먼 미래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한 달이면 실컷 놀았습니다. 나이가 들고나면 한 달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갑니다. 세월은 나이가 들수록 가속도가 붙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더 빨리 지나갑니다. 모세의 고백처럼 우리의 연수가 70이요 강건하면 80이라도 신속히 가니 날아가 버립니다. 그런데 요즈음 제가 놀란 것은 초등학교 아이들도 세월이 빠르답니다. 요즈음은 초등학생들도 워낙 바쁩니까? 그러니 아이들도 세월이 언제 지나가지는 모르겠답니다. 그래서 인생이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라고 했습니다.

그런가하면 내일 일을 알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여러분, 지난주일 교회 게시판에서 나라 교회 이서 목사님 부고를 보신 분들 있을 것입니다. 이서 목사님은 아시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나라 교회라고 이웃 교회 목사님이셨고 제가 잠실중앙교회 청빙 받았을 때 남서울 노회 노회장이었습니다. 54년 생, 우리 나이로 금년에 오십이었습니다. 작년 12월 마지막 주일 교회에서 설교했습니다. 그리고 몸이 안 좋아서 다음날 병원에 입원했는데 그 길로 1월 11일 세상 떠났습니다. 저는 부고를 듣고 정말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도 어이가 없어 지금도 잘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것이 인생입니다. 내일 일을 모릅니다. 아니 한 시간 앞을 모르는 것이 우리 인생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칩니까? 지금 성경은 아무 도시에 가서 일 년을 유하며 장사해서 돈 벌겠다는 사람들에게 인생은 짧다, 인생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한다고 말씀합니다. 무슨 뜻입니까? 이렇게 짧은 인생이니 장사 때려치우고 인생 무상이나 노래하라는 뜻이겠습니까? 아닙니다. 여기에는 깊은 뜻이 있습니다. 인생을 설계할 때 꼭 생각해야 할 진리가 있습니다.

전에 70년대 저축상 시상식 장면을 텔레비전을 통해 본적이 있습니다. 당시 정부가 저축을 적극적으로 장려했고, 그래서 저축상을 텔레비전으로 중계까지 하면서 아주 거창하게 시상했습니다. 제가 시상식을 보았을 때 1등 상을 받은 사람은 남대문 시장에서 지게를 지는 할아버지였습니다. 당시 돈 오천 만원을 저축했는데 그 때 돈 오천만 원이면 굉장히 큰돈이었습니다. 텔레비전에 비춰진 할아버지의 모습은 그 돈을 모으기 위해 고생한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얼굴에는 주름이 깊이 패였고 온 몸은 노고로 찌들어 있었습니다. 누가 보아도 그 돈 모으기 위해 안 먹고 안 입었다는 것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시상이 끝난 다음 아나운서가 할아버지를 인터뷰하면서 소원을 물었는데 저는 지금도 그 할아버지의 대답을 잊지 못합니다. 할아버지는 앞으로 다시 돈 오천만 원을 더 저축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그 말을 듣고 얼마나 서글펐는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 할아버지 아무리 보아도 돈 오천만 원 더 저축할 때까지 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벌써 세상 떠날 때 다 되었습니다. 그런데 또 돈 오천만 원 더 저축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면 돈 모으다 죽습니다. 돈 모으다 죽는 것입니다. 얼마나 허망한 인생이 되겠습니까?

본문이 말씀하는 바가 이것입니다. 본문의 사람들, 앞으로 일 년 동안은 돈 벌겠다. 그러면 주님의 일은 언제 합니까? 돈 번 다음에 하겠다고 생각하겠지요. 돈 번 다음을 누가 보장합니까? 그 다음을 누가 장담합니까? 인생은 짧고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먼저 해야 할 일 먼저 해야 합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무슨 계획을 어떻게 세우고 있습니까? 깊이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은 돈 많이 벌고, 지금은 세상적으로 살고, 나중에 주님의 일 하겠다. 나중에 기도하고 나중에 봉사하겠다.” 이보다 어리석은 계획이 없습니다. 그렇게 살 때 후회할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생각할 것 먼저 생각하고 먼저 할 일 먼저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할 때 후회할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는 주의 뜻이면 하는 자세를 가지라고 했습니다.
이 사람들의 또 한가지 문제는 그 인생 설계에 하나님께 대한 생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배제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인생이 내가 계획하면 내 마음대로 되는 줄 착각하고 있습니다. “어느 도시에 가서, 일년을 유하며, 장사하여 이를 남기겠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되리라는 생각입니다.

“너희가 도리어 말하기를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거늘” 여기 “주의 뜻이면” 이란 말은 계획을 세우지 말라는 것 아닙니다. 우리는 큰 계획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계획 이전에 주님이 허락하셔야 한다. 주님의 뜻이어야 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여러분, 지난날을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내 계획대로 된 일이 몇 가지나 있었습니까? 세상 일이 내 뜻대로 내 마음대로 되는 것 아닙니다. 제 경험을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지금 아버지 어머니 다 세상에 계시지 않습니다. 부모님 다 살아 계실 때 저는 아버지께서 먼저 세상 떠나리라 생각했습니다. 누가 보아도 어머니가 건강했고 아버지가 약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쇠약해지셨을 때 아버지 예전에 목회하셨던 교회를 다 방문했습니다. 혹 아버지가 세상 떠나실지 모르니 움직이실 수 있을 때 여한이 없도록 하자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차로 부모님을 모시고 아버지가 가고 싶어하시는 곳을 다 방문했습니다. 아버지도 기뻐하셨고 좋은 여행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어머니 고향이나 어머니 가고 싶은 곳은 다음에 가도록 하자. 어머니는 다음에 기회가 있을 것이다.” 여러분 제가 장남입니다.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지난 날 대한민국 장남들은 대부분 어머니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저도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꼭 어머니께 효도하리라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해 겨울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것이 아니라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제가 어머니 세상 떠나고 많이 울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머니 가고 싶은 곳에 먼저 갔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에서였습니다. 그러면서 제 마음에 이런 책망이 있었습니다. “이 어리석은 인생아, 사람 죽고 사는 것이 네 마음대로 된다드냐?” 그렇지 않습니까? 아버지가 먼저 세상 떠나고 어머니가 그 다음 세상 떠난다. 내가 정했습니다. 내가 하나님입니까? 사람 뜻대로 되는 것 아닙니다. 모든 것이 마찬가지입니다. 잠언에도 “사람이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여호와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결정합니다. 주의 뜻이면 살고 주의 뜻이면 할 것뿐입니다.

바울의 편지를 보십시오. 로마서를 보면 바울이 로마로 가기를 원합니다. 간절히 소원합니다. 그러나 “내가 너희들에게 갈 것이다“ ”목이 부러져도 갈 것이다“ ”죽어도 갈 것이다”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그가 말합니다. “주님의 뜻이면 너희에게 가리라” “주님의 뜻 안에서 내가 너희에게 가기를 원하노라.” 언제나 겸손하게 주님의 뜻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이 허락하셔야 합니다. 그러니 기도해야 하고 겸손하게 주님의 뜻을 찾아야 합니다. 최선을 다하되 주님이 허락하셔야 한다는 것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항상 기도하면서 주님의 뜻을 구하고 겸손하게 인생을 설계해야 합니다.

셋째는 허탄한 자랑을 자랑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지금 이 사람들 보십시오. “우리는 장사 잘 할 수 있다. 우리는 능력 있다. 어디 가서 장사만 하면 돈 얼마든지 많이 벌 수 있다.” 자신만만합니다. 이런 자랑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나는 안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젊었다, 나는 건강하다, 나는 가졌다- 그러니 나는 얼마든지 내 인생을 내 능력으로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 어리석은 자랑입니다. 다 허탄한 자랑입니다. 본문은 이런 것을 악한 것이라고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자랑하면 하나님 의지하지 않습니다. 전적으로 기도할 필요도 없습니다. 내가 다 할 수 있는데 또 무엇을 기도한다는 말입니까? 이런 자랑 다 버려야 합니다. 가만히 보면 우리가 예수 믿고 아직도 거듭나지 못한 것 중 하나가 자랑입니다.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면 아직도 세상적이요 세속적인 자랑이 가득 차 있습니다. 여러분, 사도바울을 생각해 보십시오. 바울도 예수 믿기 전에는 세상적인 것 자랑했습니다. 지금 같으면 일류대학 나왔고 좋은 가문이요 세상적으로로 갖출 것 다 갖춘 사람입니다. 그러나 예수 믿고 나서는 그 모든 것들을 깨끗하게 버렸습니다. 배설물처럼 여겼다고 했습니다. 오직 예수님만 자랑했고, 그의 십자가만 자랑했습니다.

자랑이 달라져야 합니다. 허탄한 것 자랑하니 어리석은 인생을 살게 됩니다. 허탄한 자랑을 버려야 합니다. 오직 주님 자랑하고 주님만 의지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넷째로 선을 행하라고 했습니다.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치 아니하면 죄라고 했습니다. 깊이 생각해야 할 말씀입니다. 선을 행해야 하는 줄 알면서도 행하지 아니하는 것이 죄라고 했습니다.

마태복음 25장의 양과 염소의 비유에서도 주님 염소 편에 선 자들에게 하신 책망이 무엇입니까? 한 마디로 아무것도 안 했다는 것입니다. 너희들은 내가 주릴 때 먹을 것 주지 않았고, 목마를 때 마실 것 주지 않았고, 나그네 되었을 때 영접하지 않았고, 벗었을 때 입혀주지 않았고, 뭐할 때 뭐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지극히 적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행치 않은 것이 지옥에 영원히 심판 받을만큼 큰 죄라고 했습니다.

달란트 비유도 그렇습니다.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악하고 개으른 종이라고 책망 받았습니다. 일 안 했으니 개으른 종이라는 책망은 이해가 됩니다만 악한 종이라는 책망은 좀 그렇습니다. 세상에는 원금 떼먹는 사람도 많은데 원금 그대로 고스란히 가져왔지 않습니까? 그런데 주님은 악하다고 했습니다. 무엇이 악합니까? 한 달란트를 땅에 묻어두었으니 선을 행해야 하는 줄 알면서도 행하지 아니했습니다. 그러니 악한 종입니다.

왜 선을 행치 않습니까? 우리는 선을 행하지 않겠다는 사람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요. 나는 선을 행하지 않겠다, 그런 사람 없습니다. 단지 내일로 미룰 뿐입니다. 미루는 그것이 선을 행치 못하는 근본 이유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본문의 이 사람들 그렇습니다. 아무도시에 가서 일년을 유하며 돈을 벌겠다고 했습니다. 선한 일은 돈 번 다음 그 때 가서 하겠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것이 죄라고 말씀합니다. 오늘 해야 될 일을 내일로 미루고, 일년 뒤로 미루고, 돈을 번 뒤로 미룹니다. 미루기 때문에 행치 못하고 맙니다. 선은 지금 행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 교회는 기도하자고 하고 있습니다. 기도해야 하는 줄 다 압니다. 그러나 미루고 있습니다. 지금 기도하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제가 부산에 있는 교회를 목회 할 때 잊을 수 없는 할머니가 한 분 있습니다. 이름이 이경란이라는 할머니였는데 한 평생 절에 다니다가 70이 넘어 늦게 교회에 나온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누구 못지 않게 열심히 예수를 믿었고 말씀을 잘 받았습니다. 그만큼 신앙도 잘 성장했습니다. 이 할머니가 믿은지 한 2년쯤 되었을 때 암으로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결국 나중에는 출석도 하지 못하게 되고 심방을 가서 예배를 드리곤 했는데 내가 심방을 가면 마치 하나님이 방문한 것처럼 기뻐하셨습니다. 할머니 집이 부산의 그 산동네 맨 위에까지 올라가서 다시 옆으로 가서 그 끝에 있었습니다. 제가 심방을 마치고 돌아갈 때면 불편한 몸으로 내려가는 곳까지 따라나와 제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 위에 서 있곤 했습니다. 저는 할머니가 서 계신다는 것을 알았기에 계속 뒤를 돌아보아주곤 했는데 그럴 때면 할머니는 두 손을 합장하여 머리 위로 올리고 심방간 우리 일행을 향해 절을 하고 있었습니다. 배운 것이 그것이니 그게 좋은 줄 알고 그렇게 한 것입니다.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러던 중 하루는 심방을 갔는데 지금까지와는 달리 분위기가 아주 어두웠습니다. 무슨 일이 있음을 직감하고 “할머니 무슨 일이 있습니까?” 물었습니다. 할머니는 정색을 하고는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목사님 저는 지금 죽으면 천국 가는 것은 확실히 믿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나는 주님 안에 섰을 때 아무 것도 내어놓을 것이 없네요.” 이 할머니 계속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듣는 가운데 믿음이 더 성숙하면서 더 큰 깨달음이 온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예수 믿고 구원받았다는 사실로 기뻐하기만 했는데 더 깊이 깨닫고 보니 세상에서 주님을 위에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이것이 부끄러운 것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 저는 기대하지 못했던 말에 순간적으로 당황했지만 찬송가 545장 “하늘가는 밝은 길이” 찬송 3절 가사가 생각이 나서 그 가사를 가지고 할머니에게 설교를 했습니다. “할머니 여기 이 가사 보세요. 나는 부족하지만 영접하실 터이니 라고 했습니다. 할머니도 주님 위해 한 일 없고, 부족한 것 사실입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세요. 할머니 천국에서 영접해주십니다. 영광 나라 계신 임금 우리 구주 예수라. 이유는 그 나라 임금님이 할머니를 사랑하셔서 할머니를 위해 목숨까지 버리신 예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할머니를 그토록 사랑하시는 예수님이 그 나라 임금님이신데 할머니 아무것도 염려할 것 없습니다. 할머니 영접해주십니다.”

위로는 했지만 심방을 마치고 내려오는 저의 발걸음은 무거웠습니다. “하나님, 저렇게 귀한 할머니, 한 번 기회를 주셔서 하나님 위해 마음껏 일하게 하시고 하나님 나라로 데려가실 수는 없겠습니까?” 마음으로 부르짖었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끝내 그런 기회 가져보지 못하고 천국 가셨습니다.

여러분, 아직도 시간이 있다는 것, 아직도 물질이 있고, 아직도 건강이 있다는 것 얼마나 큰 은혜인줄 아셔야 합니다. 짧은 인생, 내일 일을 알 수 없는 인생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일 할 수 있을 때, 다음이 아니라 지금, 주님의 일, 선한 일 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해야 할 일 해야 합니다. 이것이 인생의 지혜입니다. 이 말씀이 여러분의 남은 생애에 지혜의 말씀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기도: 은혜로우신 하나님, 인생을 설계하는 저희들에게 귀한 삶의 지혜를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짧은 인생, 내일 일을 알 수 없는 인생입니다. 이제 오직 주의 뜻을 의지하고, 허탄한 자랑은 버리고,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기회가 있는 대로 선한 일을 함으로 복되고 보람된 삶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기사게재일: [2003-07-27 오후 3: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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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의견

홍박사 2010.06.1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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