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교회가 확장을 하는 과정에서 증축 등을 위해 많은 돈을 빌렸으나 경제위기 속에 교회에 나오는 사람이 줄고 헌금도 감소하면서 대출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미 메릴랜드주의 17년 된 S교회는 결국 경매처리돼 교회에 압류절차를 진행했던 은행에 70만 달러에 팔렸다. 교회 증축시 헌금을 약속했던 신도들이 주가 하락 등으로 인한 가계사정 악화로 헌금을 미뤘고, 주간 헌금도 3년 사이에 1425달러에서 600달러로 줄어 심각한 경제난에 처하게 된 것이다.
이번 경제위기가 교회의 존폐까지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교회들도 이러한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 전문 사이트 스피드옥션 검색 결과 올해 1, 2월이 매각 기일인 330.58㎡(100평)이상 규모의 종교부지가 전국적으로 11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7개 부지가 교회다.
전남 여수의 A교회는 1662.4㎡(502.87평)으로 감정가 4억2906만원에 경매 처분됐으나 2번이나 유찰돼 현재는 2억7460만원에 매각을 기다리고 있다. 충남의 B교회는 4431㎡(1340.37평)로 감정가 45억7874억원이었으나 3회 유찰돼 감정가의 34%인 15억7051만원에 역시 낙찰자를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다. 이처럼 경매 처분된 교회부지는 대부분 규모가 커 여러번 유찰되고도 매수자를 찾지 못해 피해액이 커지고 있다.
경매 전문가에 따르면 “사찰과 달리 대부분의 교회들은 종교시설보다 근린생활시설 용도인 경우가 많아 실제 경매에 나와 있는 교회의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라며 “가격이 큰 대형 매물의 경우 유찰이 반복되다 보면 감정가조차 건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장합동의 부산 D교회는 설립 1년 만인 작년 11월 경매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D교회는 새터민들을 위한 교회로 2007년 설립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훨씬 더 흉흉한 소문들이 나돌고 있다. 새로 건축한지 6개월도 안된 중부연회 C교회는 이미 경매에 넘겨져 교회 가치의 10분의 1도 안되는 가격에 매매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확인결과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다. 100명이 조금 넘는 교회에서 100억원의 공사비가 드는 교회를 건축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있는 상황이 과장돼 소문이 된 것으로 추정됐다.
C교회는 현재 감정가 80억원에 근저당이 약 60억정도 잡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건축을 준비 중인 K목사는 “건축한지 1-2년 된 교회들이 공사대금을 다 내지도 못한 상황에서 대출이자는 갑자기 늘고 약정헌금은 들어오지 않아 경매위기에 처해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경제 위기가 하나님의 성전까지도 위태롭게 하는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