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쓰러져 심장과 호흡이 멈춰버린 환자를 살려내려면 심폐소생술 교육이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장 및 호흡 정지는 병원 밖은 물론 병원 안에서도 환자들의 생존율이 매우 낮은 편이므로, 상당히 위중한 질환이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송근정 교수팀은 심정지 발생부터 모든 병원 직원과 의료인들이 적절한 심폐소생술을 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송 교수팀이 원내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 958명의 생존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원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심폐소생술이 본격화됐던 지난 2007년을 기점으로 이러한 환자의 생존율이 뚜렷하게 상승했다.

지난 2005년 병원 안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는 모두 168명으로 생존퇴원율이 17.2%였다.

이에 의료진들은 심폐소생술과 심정지환자의 생존율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있다는 판단에서 직원들의 심폐소생술 교육을 2007년부터 강화하게 됐다.

이후 2007년 생존퇴원율이 23.6%(182명)로 증가했고, 지난 2008년 원내에 심폐소생술운영실을 개소하면서 2009년 환자 214명의 생존퇴원율은 28.5%를 나타냈다.

송근정 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심정지 환자를 살리는 데 있어 심폐소생술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지난 2009년 발표한 '2008 심뇌혈관질환 조사감지 결과'에서 인구 10만명당 40~42명꼴로 발생하는 병원 밖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전국 평균 2.4%에 불과하다고 보고했다.

이는 최초로 환자를 발견한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비율이 1.4%에 그쳤기 때문이다.

또 서울소방재난본부가 지난해 서울시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 353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생존율이 가장 낮은 강서구는 심폐소생술을 한 경우가 2.1%에 불과했던 반면, 12.8%로 생존율 상위권에 속하는 강남구는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21.3%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송 교수는 "앞으로 원내 직원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보다 확대해 실시하겠다"며 "이로써 심정지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Improving Survival Rate of Patients with In-Hospital Cardiac Arrest)는 최근 대한의학회지(JKMS,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를 통해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