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부산영도조선소에서 309일간 크레인 고공농성을 했던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과 농성자 4명, 희망버스 기획자 송경동 시인, 쌍용자동차 해고자 등 70여명은 지난해 9월 별세한 이 여사가 안장된 공원에 들러 추모제를 열었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희망버스를 타고 진숙이를 만나러 가야 한다'던 이 여사의 생전 소망을 전하며 "문제가 해결되면 빨리 찾아뵙겠다던 약속을 이제야 지킨다"고 말했다.
이들은 "노동기본권을 외치며 온몸으로 항거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는 노동자를 다독이고 격려하는 삶을 살았다"며 "이 시대의 전태일이라 불리는 노동자들이 지혜의 말씀을 구하고자 어머니에게 달려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버스'는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노사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35m 높이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인 김 지도위원을 지지하는 모임으로 2010년과 지난해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5차례 열렸다. / 민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