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는 겨울철에는 신체활동이 줄어들고,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진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하는데, 이 가운데는 화상치료를 목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한강성심화상센터의 화상환자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1124명의 화상입원 환자 중 약 10%인 115명이 전기화상으로 입원을 했다. 여기에는 난방기구로 화상을 입은 환자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김모(32)씨는 얼마 전 화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밤에 전기장판 온도를 높게 올리고 깊은 잠에 빠진 것이 화근이 됐다. 김씨는 미열성화상손상으로 진단 받았다.
박종효 리미스킨한의원 용인점 원장은 “날씨가 추워질수록 난방기구 사용으로 인한 화상 환자가 증가한다”면서 “전기장판이나 핫팩 등의 미열에 장시간 노출되면 화상이 발생하며, 피부괴사가 1㎝이상 생길 경우 심각한 상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화상은 45도 이하에서 데었을 때는 조직 손상이 별로 없지만, 45~50도 사이에서는 세포의 부분적인 손상이 일어나며, 50도 이상에서는 세포의 단백질 성분이 변질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원장에 따르면, 유·소아에게는 열탕에 의한 화상이 많으며, 소아와 청장년층부터는 점차 화염 화상의 비율이 증가한다. 화상은 심각할수록 생명에도 위험을 주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박 원장은 “화상으로 인해 합병증이 오면 화상을 당한 조직에 혈액공급이 감소하면서 생체방어막에 이상이 발생하고, 세균의 감염을 더욱 유발하게 된다”면서 “특히 죽은 조직, 적정온도, 말초혈액 순환의 장애, 그리고 충분한 수분은 세균들이 쉽게 자랄 수 있는 조건을 형성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화상 역시 다른 질환처럼 빠른 응급처치와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피부조직의 괴사를 최소화할수록 피해정도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화상은 치료로 끝나지 않고 흉터까지 남게 돼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아 환자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면서 “외부로 보이는 부분에 흉터가 남으면 대인기피증이 올 수 있으니 화상치료뿐만 아니라 흉터까지도 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 민경철 기자